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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 ‘북한 파병 정보’에 계속 “확인 안 돼…사실이라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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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오른쪽)이 19일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나폴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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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1만2천명의 러시아 파병이 진행 중이라는 국가정보원의 발표에 대해 미국 쪽은 이튿날인 19일(현지시각)에도 사실이라면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면서도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는 러시아에 파병한 게 사실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전날 북한이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1만2천명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로 했으며 이 중 1500명의 파병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선발대 성격의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러시아가 선박을 이용해 북한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등 비교적 자세한 정보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쪽은 “이런 보도가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쪽은 또 북한군 파병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손실이 큰 러시아군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 정보기관이 확실하다고 공개한 정보에 대해 미국 쪽이 이튿날에도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보에 대해서는 미국 쪽도 내용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강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번 주요 7개국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황과 함께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됐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북-러의 군사 협력 강화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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