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5월 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금속노조 가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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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파업 운영을 표방했던 '광주형 일자리' 업체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가 최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는 85% 찬성률로 가결됐다. 전남 지방노동위원회가 교섭 중지를 결정할 경우 노조는 파업권을 갖게 된다. 노사는 임금, 처우 개선에 상당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지역의 상생 일자리 실험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 당초 GGM이 내걸었던 노사 협력의 가치를 다시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GGM은 지난 문재인 정부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2019년 출범한 자동차 위탁 생산 회사다. 당시 정부는 지역 일자리 유치를 위해 절반 수준의 임금과 상생 협의 모델을 제시했는데 GGM이 그 사례였다. 연봉은 낮지만 청년들 고용 절벽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는 윈윈 모델로 본 것이다. 광주광역시, 현대차, 산업은행 등이 자본을 댔고 지자체는 추가로 세제, 주거 지원 등을 해주기로 했다. 회사는 35만대 생산까지 무노조, 무파업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상생 관계가 틀어진 것은 올들어 노조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 상반기 2개 노조가 설립됐고 이 중 한 곳이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노조 대신 상생협의회라는 조직을 만들어 임금 협상과 노사 문제를 처리키로 했던 약속이 이때부터 깨진 것이다. 저임금 불만도 계속 나왔다고 한다. 연간 3500만원을 받는 GGM 근로자는 1억원대 연봉의 현대·기아차 직원들이 부러웠을 수 있다.
임금과 처우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겠으나 이 조건이 '광주형 일자리' 협약이었고 경쟁력이다. 저임금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판은 출범때부터 있었지만 상생과 지역 살리기를 우선에 두고 감수했던 것이다. 현대차가 광주에 공장을 지은 것도 협약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현재 GGM의 이익은 현대차 일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GGM 영업이익률은 현대차의 2배 수준인데 이는 당초 현대차의 이익을 줄이는 대신 GGM에 유리한 계약구조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양보와 신뢰를 어떻게든 지켜주는 것이 결국엔 직원들을 위한 길이다.
GGM은 연간 7만대 생산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생산량은 11만대에 불과하다. 회사 성장을 위해 갈길이 멀다. 이달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호주 등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럴수록 노사가 한 몸이 되는 것이 절실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7일 "파업은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라며 약속을 지키자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말이다. 상생 취지를 살려 파행은 멈추고 대화로 풀어야한다. 그래야 지역 청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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