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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中, 3분기 최악의 4.6% 성장률… ‘4분기 반전’ 노리며 1200조원 풀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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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의 스카이라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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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올해 들어 최저치인 4.6%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했다. 중국 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4.7%)에 이어 또다시 5% 아래로 내려가면서 중국 지도부가 세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경제는 작년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투자 위축 속에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3분기 경제성장률은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4.5%)와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의 예상치(4.4%)보다는 높았다.

경기 침체가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지도부가 부양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지급준비율을 내려서 시중에 돈을 풀고 단기 정책 금리와 사실상의 기준 금리인 대출 우대금리를 낮추는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직후인 지난 8일에는 거시 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정부 예산 연내 조기 투입 계획을 발표했고, 12일에는 재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주택도시농촌건설부가 우량 부동산 사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1조7700억위안(약 340조원)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와 달리 중국 지도부가 큰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 반응이 미지근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우량 기업 300곳을 뽑아 만든 CSI300 지수는 정부 부양책 발표 이후 지난 8일까지 28% 상승했지만 이후 최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대대적인 부양책이 지난달 말에 발표됐고, 연말 전통적인 증시 랠리 시즌이 도래하고 있기에 중국이 ‘4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지방 정부 지도자, 국영기업 대표 등이 베이징에 모여 내년도 경제 전략을 짜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2월에 열리는데, 이때 경기부양 기조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이 조만간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6조 위안(약 1150조원)을 시장에 투입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통해 6조 위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방안으로서 3년에 걸쳐 국채가 발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 중국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한 4조 위안(약 770조원)을 뛰어넘는 부양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시장이 예상하는 2~3조 위안보다 훨씬 큰 규모의 부양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에서는 연말 증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17일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증시는 일반적으로 11월 말부터 연말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며, 올해도 연말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은 “최근 중국의 부양책 발표로 인해 내년도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했고, 궈진증권은 “중국 당국이 최근 발표한 부양책은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여 중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잉기금은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중국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하더라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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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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