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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사살된 신와르 대행으로 ‘실세’ 마슈알 전 하마스 정치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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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17년까지 정치국장 지낸 인물

물밑에서 영향력 행사해 와

정치국 부대표인 칼릴 알 하야 등도 후보군

최고 의사결정기구 슈라 위원회에서 선출 예정

경향신문

칼리드 마슈알 전 하마스 정치지도자(맨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칼릴 알 하야 하마스 가자지구 정치국 부대표, 하마스 고위 관료 압델 하킴 하니니, 하마스 공동 창립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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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의 ‘실세’로 불리는 칼리드 마슈알 전 하마스 정치지도자가 사살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수장의 임시 대행을 맡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와르 후임자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관여하며 중동 정세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하마스의 차기 공식 지도자가 누가 될지도 이목이 쏠린다.

레바논 방송사 LCBI는 17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슈알이 신와르의 대행을 맡아 인질 석방 협상의 주요 당사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당국자들에게 신와르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마슈알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정치국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정치지도자 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차기 하마스의 공식 수장으로 마슈알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그는 하마스의 수장으로서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정치지도자 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물 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위기에 빠진 하마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그가 다시 정치지도자로 선출된다면 현재 거주지인 카타르에서 하마스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저항의 축’을 이끄는 이란과 껄끄러운 관계였다는 점은 수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은퇴한 그가 다시 하마스의 전면에 나설 생각이 있는지도 불명확하다.

하마스 가자지구 정치국 부대표인 칼릴 알 하야도 정치지도자 후보로 거론된다.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서도 주요 역할을 맡은 그는 하마스 내 과격파 및 온건파와 모두 원만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슈알과 달리 이란과도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 후계 구도 경쟁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와르의 동생 모하메드가 형에 이어 하마스를 이끌 가능성도 있다. 하마스의 군사평의회 소속인 모하메드는 남부 여단의 사령관이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눈을 피해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5년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납치 작전에도 관여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샬리트의 송환을 위해 팔레스타인 포로 1000명을 석방했다. 풀려난 팔레스타인 포로 중에는 형인 신와르도 포함됐다.

여섯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모하메드는 ‘살아있는 시체’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은 모하메드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23만파운드(약 4억10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하마스 창립자 중 한 명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도 지도자 후보로 꼽힌다. 그는 한때 미국에도 거주했지만, 지난 1997년 테러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뉴욕의 교도소에서 22개월간 수감된 뒤 요르단으로 추방됐다.

이와 함께 하마스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도 정치지도자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다. 신와르와 함께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테러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데이프는 하마스 내에서도 과격파로 꼽힌다.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도 지시했다.

하마스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슈라 위원회를 통해 새 지도자를 선출한다. 다만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고위 간부들을 상당수 제거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후계자 선출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속보]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가자지구 전쟁의 중대 분수령 될 듯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10180808001



☞ 신와르 사망 소식에 이스라엘 주민 ‘환호’···가자지구선 종전 희망·애도 교차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10181203001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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