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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젤렌스키, 자국 의회에서 우크라 ‘승리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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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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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 자국 의회(라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끝내기 위한 이른바 ‘승리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의회 방문 시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려면 ‘이길 수 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전쟁 승리를 위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장기화된 전쟁 속에) 어떤 이들에게 ‘승리’는 불편한 단어가 됐다”며 “하지만 승리만이 우리에게 우리 땅에서 우리의 법에 따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번영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한 승리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총 다섯 항목이다. 첫째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가장 먼저 제시됐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유럽 평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고 했다. 둘째로 ‘전장을 우크라이나가 아닌 러시아 영토로 옮기는 것’이 언급됐다. 그는 “이를 위해 서방제 장거리 타격 무기의 사용 제한 해제 등 서방으로부터 더 강력한 무기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막기 위한 억지력 확보다. 젤렌스키는 “이를 위해 (나토의) ‘포괄적 비(非)핵 전략 억제 패키지’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핵 전략 억제 패키지는 핵무기가 아니지만, 러시아를 강력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뜻한다. 넷째는 러시아가 노리는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보호 및 서방과 공동 개발, 다섯째는 나토-우크라이나 협력을 통한 유럽의 새 안보 구조 구축이다.

젤렌스키는 지난달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을 방문,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에게 이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한 서방 각국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매체들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기존 요구들을 집대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올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참석, 승리 계획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연설에서 “(이란에 이어) 2000만명 이상의 한반도 주민을 노예로 삼은 김정은 일가의 북한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범죄자 연합에 가담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앞서 1만명에 달하는 북한 병사와 인력이 러시아에 도착해 전선 투입을 앞두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영국 BBC도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복수의 북한 사람들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승리 계획을 평가절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이루려면 정신을 차리고 그들 정책의 헛됨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도 “이 계획은 승리를 위한 계획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불행을 위한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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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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