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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군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 사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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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야흐야 신와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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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작전에서 테러리스트 3명을 제거했으며 이 중 신와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을 벌이던 중 하마스 무장 대원 3명을 살해했는데, 숨진 이 중 한 명이 외모가 신와르처럼 보여 디엔에이(DNA)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과 무장대원 사이 전투는 16일 벌어졌다. 이튿날인 17일 이스라엘군이 반쯤 무너진 건물에 들어가 보니 신와르로 보이는 인물이 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신와르처럼 보이는 인물이 숨진 채 발견된 사진이 돌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신와르가 있는 곳의 정보를 입수해 공격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했다. 신와르는 이스라엘 인질을 방패로 삼아오고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신와르로 보이는 인물이 발견된 장소에서 이스라엘 인질들은 없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신와르와 함께 있던 인질이 이전에 처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신와르가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신와르 사망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은 미국 국방부에도 알렸다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 제거 대상 1호다. 당시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1200명이 숨지고 250명이 인질로 끌려갔으며 가자전쟁 발발의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했을 당시 신와르는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였다.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는 지난 7월 31일 이스라엘 소행 추정 공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했다. 지난 8월 6일 신와르는 정치 지도자에도 선출돼, 가자지구와 정치 지도자를 겸하게 됐다.



신와르는 1962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으며, 하마스에는 1987년 창립 때부터 참여했다. 하마스 보안 및 정보조직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이 때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죽여 ‘칸 유니스의 도살자’라는 악명도 붙었다. 그는 살인 및 파괴공작 등으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23년을 복역했던 인물이다.



신와르는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가 2011년 이스라엘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1000여명과 교환될 때 석방됐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전쟁 발발 이후 신와르를 ‘걸어 다니는 죽은 자’로 부르며 추적해왔으나 그를 찾아내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에 대해 현상금 40만달러(5억5천만원)를 걸고 추적해왔다. 지난달 신와르가 조직원들과 연락을 끊으면서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을 중심으로 그의 사망설이 제기됐으나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도 밝혀진 적도 있다.



한편, 신와르 사망 가능성 소식으로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흥분한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이스라엘군이 피란민이 모인 학교를 공습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28명이 숨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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