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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화성시, ‘불법도박’ 개그맨 이진호 홍보대사 '해촉'.. “활동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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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근거, 품위손상 등 직무수행 부적절 판단
한국일보

이진호 SNS 글.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가 경기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빠졌다.

화성시는 17일 '화성시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근거해 이진호를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홍보대사는 품위손상 등의 이유로 직무를 수행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인정될 경우 해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화성시 장안면 출신인 이진호는 지난해 3월 임기 2년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같은해 6월 화성 뱃놀이 축제 사회를 맡는 등 화성시의 각종 행사와 축제에서 활동해왔다.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TV 프로그램 등에서도 화성을 적극 홍보했다. 시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화성시를 알려 기대가 컸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진호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온라인 도박에 손 댄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글에서 “저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며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고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진호는 연예인의 지인,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많게는 수억 원씩 돈을 빌려 온라인 불법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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