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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단독] “왜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를?”…울산공장에 전시하는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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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니오·샤오펑·MG 4종
1000만원대 모델 ‘시걸’ 눈길

獨폭스바겐·BMW 전기차와
아이오닉6, GV60 비교체험도

아이오닉5, 美판매량 4위 올라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울산공장 내 전시장에 중국 브랜드 4종, 인도 브랜드 1종을 포함해 총 8종의 전기차를 전시한다. 국내 출시가 점쳐지는 BYD의 1000만원대 전기차 ‘시걸’도 포함됐다. 현대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벤치마킹’ 전시의 일환이다. 전동화 전환에 있어서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타사 차량을 참고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자사 전기차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행사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상설전시장에서 23일부터 4일간 총 8종의 전기차를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명은 ‘HMC(현대자동차) vs 경쟁차 BEV(순수전기차) 비교 벤치마킹’이다. 현대차는 “생산공장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BEV 특화 경쟁차와의 비교·체험을 통해 전기차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시, 시험차 운영 등의 방식으로 타사 전기차를 벤치마킹하는 전략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에는 테슬라 모델3, 모델Y 60여대를 구매헀다. 현대차·기아 임원들로 하여금 테슬라 차량을 타고 서울 양재동 사옥을 출퇴근하라는 방침도 마련했다. 올해 초에는 남양연구소에서 롤스로이스의 전기차 ‘스펙터’를 시운전 차량으로 구매해 시험운행에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처럼 중국 브랜드의 전기차 여러 종을 전시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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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차종 중에서 중국 브랜드 차량은 니오 ‘ES6’, MG ‘ZS EV’, BYD ‘시걸’, 샤오펑(XPENG) ‘P5’까지 4개 차종이다. 니오와 샤오펑은 ‘중국 전기차 3총사’로 불리는 신생 전기차 업체 3곳 중 두 곳으로 주목받는 업체다.

니오는 중국 내에 차체 배터리를 갈아끼우는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2000곳 이상 보유하고 있다. ES6는 2019년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중국측정기준(CLTC) 1회 충전시 주행 가능거리가 930km에 달한다. 알리바바, 폭스콘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유명한 샤오펑의 P5는 인공지능 성능을 강화한 모델로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BYD 시걸은 현대차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가장 강력한 상대로 꼽히는 차종이다. 경차 정도의 크기에 중국 내 판매가격이 7만4000위안(약 1400만원)으로 책정돼 가격에서 강점이 있다. 지난 8월 4만 949대가 팔려 중국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인도 타타자동차의 전기차 ‘넥슨 EV 맥스’, 미국 쉐보레의 ‘볼트 EUV’, BMW ‘i4’, 폭스바겐 ‘ID.4’도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는 이들 차종과 함께 다양한 차급의 자사 전기차도 함께 전시했다. 현대차 전시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6, 캐스퍼 ev, 코나 ev, 제네시스 GV60과 G80 전동화 모델이다. 직원들이 차급에 따라 보급형 차종인 시걸과 캐스퍼 EV, 고급 차종인 BMW i4와 G80 전동화 모델을 번갈아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타사 전기차를 대거 전시하고 나선 데에는 자사 전기차의 판매량 성장에서 온 자신감도 더해지면서다. 미국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올해 3분기 누적 판매 차종별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의 3분기 누적 판매량은 3만 318대로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폭스바겐 전기차 ID.4(1만6375대)를 1만대 이상 앞섰다.

판매량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시장 3분기 전기차 누적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5.6%, 기아는 80.5%, 제네시스는 6.3% 각각 성장했다. 각각 4.5%, 39.7%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하락을 겪은 테슬라, 폭스바겐과 대조되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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