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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50년 물질 강인한 삶...제주해녀 13명에 ‘명인·명장’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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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4년 '제주 해녀 대상군 명인·명장’으로 선정된 13명. 왼쪽부터 윗줄 강득춘·김숙자·김원옥·오은란·이금옥씨, 가운뎃줄 이만순·이복렬씨(이상 명인 7명), 고미자·김영자씨, 아랫줄 김주순·양금순· 오창희·현경자씨(이상 명장 6명).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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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한평생 거친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외길을 걸어온 해녀 13명이 명인·명장으로 선정됐다.

(사)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는 17일 제주해녀문화 보존과 전승을 위해 물질 경력 최소 50년 안팎의 원로·은퇴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인’을 선정하고, 현재 활동 중인 상군 해녀 중에서 ‘대상군 명장’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명인 해녀는 한림수협 옹포어촌계 강득춘(86), 모슬포수협 화순어촌계 김숙자(87), 모슬포수협 하모어촌계 김원옥(78), 추자도수협 대서어촌계 오은란(72), 제주시수협 김녕어촌계 이금옥(88), 한림수협 협재어촌계 이만순(82), 서귀포수협 위미1리어촌계 이복렬(79) 등 7명이다.

명장 해녀는 모슬포수협 상모어촌계 고미자(67), 제주시수협 조천어촌계 김영자(69), 추자도수협 예초어촌계 김주순(69), 모슬포수협 사계어촌계 양금순(66), 서귀포수협 강정동어촌계 오창희(61), 서귀포수협 위미2리어촌계 현경자(71) 등 6명이다.

해녀는 노동력과 숙련도에 따라 상군(上軍)·중군(中軍)·하군(下軍)으로 구별한다. 대상군(大上軍)은 상군 중에서도 덕망이 높고 기량이 특출한 해녀로서 해산물 채취 능력은 물론 조직의 리더로서 품성과 자질을 갖춰야 추대된다.

선정은 수협중앙회와 제주지역 5개 수협에서 1차 추천을 받고 나서 2차 심사를 거쳤다.

‘제주해녀문화’는 오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잇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로 주목받으면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제주 해녀들은 제주를 기점으로 한반도는 물론 일본 열도, 중국 다롄과 칭다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북아시아 곳곳에서 활동했다.

양종훈 제주해녀문화예술연구협회 이사장은 “세계의 보물인 제주 해녀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명인·명장 헌정식을 마련했다”며 “세계 각지로 나갔던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삶이 미래로 전승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18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2024 제주해녀 대상군 명인·명장 헌정식 및 축하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 공연은 미8군 군악대와 육군 7군단 군악대가 참여한 한미연합군악대가 맡는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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