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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대통령실 “선방했다” 안도… 공식 입장은 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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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조선일보

10·16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텃밭 2곳을 지켜내면서 여권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내 리더십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한동훈 대표는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결 등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서울 용산공예관 투표소에서 서울시 교육감 투표를 했다(왼쪽 사진). 한 대표는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45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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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4명을 새로 뽑는 10·16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구로 꼽아온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승리하자, 대통령실은 “선방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지난해 4·5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하자 “민심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냈던 것과는 대비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미니 재·보선’이었던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입장을 내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에 “걱정했던 상황은 피했다”고 했다. 실제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종일 선거구별 투표율과 현장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워 지난 대선 경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실에선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금정(구청장)·강화(군수)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한 결과가 나오면서 다음 주 초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독대(獨對)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대통령실 인사는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2승을 거둔 만큼 대통령실로선 ‘용산발 책임론’에 대한 부담은 덜게 됐다”며 “재·보선이 끝난 만큼 당·정이 모두 차분한 자세로 정국 해법을 모색할 때”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 안팎에선 한 대표가 취임 후 치른 첫 선거에서 선전한 것을 발판으로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 관련 조치를 더 강하게 요구하고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대표는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자제, 대통령실 내 이른바 ‘김건희 라인’에 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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