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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안방 지켜낸 국힘·민주 … 한동훈·이재명 '체면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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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6 재보궐 선거 ◆

매일경제

16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부산 금정구청장 당선인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전남 영광군수 당선인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남 곡성군수 당선인 조상래 민주당 후보, 인천 강화군수 당선인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등이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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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각각 자신의 '텃밭'을 모두 지켜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던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투표에선 거대 양당의 벽을 절감하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영역 확장을 이루진 못했지만 '수성'에는 성공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을 넘어서 안방을 지켜낸 한 대표의 경우엔 다음주 초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발언권이 보다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치러진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선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은 가장 주목도가 높은 지역이었다. 지난 4월 총선 때 국민의힘이 13%포인트 넘는 차이로 민주당을 누른 '보수 텃밭'이지만, 야권 단일화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 심판론을 빼든 야권에 비해 김건희 여사 라인 의혹 등으로 여권의 위기론이 고조되면서 국민의힘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승부처'였다.

이에 한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5일까지 선거 기간 동안 부산 금정을 6번이나 찾으면서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지원 유세에 나서며 공을 들였다. 한 대표는 전임 구청장 유고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를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혈세 낭비'라고 표현한 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후보 단일화로 세몰이를 바라던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김 의원의 사과 등으로 수세에 몰렸다. 인천 강화에서도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당초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출신 안상수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한동안 긴장감이 돌았지만 결과는 낙승이었다.

부산 금정을 지킨 한 대표로선 다음주 초 예정돼 있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보다 강한 발언권을 가지게 됐다. 당내 장악력 논란에 시달리던 와중 친한(친한동훈)계 만찬회동과 '김 여사 라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본격 세력 확대에 시동을 건 한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결과여서다. 김 여사 관련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본인이 들인 공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독대에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보다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날 밤 늦게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주신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남 곡성과 영광 2곳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모두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혔던 곳이다. 당대표 연임 후 첫 선거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게 된 이재명 대표는 당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게 됐다.

전남 곡성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조상래 당선인은 절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 당선인은 애초 무소속으로 이번 재선거를 시작했다. 그러다 민주당 복당이 받아들여져 100% 국민 참여 방식으로 치른 경선에서 당 후보로 선출됐다.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블랙아웃) 직전 마지막 조사에서 진보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당 지도부를 애태웠던 영광군수 선거 역시 무난하게 민주당에 승리가 돌아갔다.

영광군수 재보궐선거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찌감치 영광에 거처를 구해 '한 달 살기'를 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면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진보당까지 가세하면서 팽팽한 삼파전 양상을 보이며 야권 격전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 소속 장세일 당선인이 이석하 진보당·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이 큰 이변 없이 호남 지역 2곳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이 대표와 지도부는 다음달로 예정된 사법리스크에 온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 연임 체제에 대해 국민께서 다시 한 번 신뢰를 보여주신 것"이라며 "이제 정권 심판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 기대를 걸었던 혁신당은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총선용 프로젝트 정당'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전무한 지역 기반을 다질 기회를 엿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했던 영광에서조차 고배를 마시면서 당의 확장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환 기자 / 전형민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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