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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與 ‘당원명부 유출 의혹’ 당무감사 착수…‘명태균 리스트’ 확산 촉각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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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때부터 일반당원…“의혹 있다면 고소·고발”

‘유출 경로’ 및 ‘여론조사 무상제공 여부’ 관건

“韓도 규명 필요성 언급”…‘명태균 리스트’ 주시

헤럴드경제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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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에 대한 당무감사에 착수한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경선 등 당 내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연일 폭로성 주장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여권에서는 이번 당무감사가 결과에 따라 명씨의 ‘경선 개입’ 등 주장에 대한 진상규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도 당무감사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는 최근 가까운 인사들을 만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조직국은 명씨가 2020년 국민의힘 창당 시점부터 경남도당 소속 일반당원 신분을 유지 중이란 점을 최근 확인하고, 이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보고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만간 당무감사위를 소집할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당무감사 범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조사나 수사가 어디까지라는 게 없지 않나. 조사를 하다보면 얽히고 설키고, 하나를 찾으면 하나가 연결된다”라고 답했다.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고소·고발 가능성도 열어 놨다. 서 사무총장은 “당은 강제수사권이 없고 한계가 있다”며 “(추가로 발견되는) 의혹이 있다고 하면 고소·고발을 하던지, 수사기관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은 지난 10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씨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개입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노 의원은 명씨가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10월 19~20일, 10월 21일 총 2회에 걸쳐 각각 국민의힘 당원 11만7829명, 13만9156명에게 전화를 돌려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현행법은 당 내 경선을 위해 통신사가 수집한 당원들의 명단과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각 후보 캠프가 아닌 외부 유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당에서 4개 (후보) 캠프에 안심번호를 담아서 USB를 줬다. 10월15일부터 11월4일까지 경선 기간이었다”며 “어떻게 (명씨에게) 유출됐을까라는 것이 제일 핵심”이라고 말했다. USB에는 익명 처리된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이름과 안심번호, 시도 선거구, 지역당협명 등이 담겼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들이 제출한 회계 자료를 공유 받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명씨가 운영했던 미래한국연구소 또는 PNR에 정식 여론조사를 의뢰한 캠프는 없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정 캠프에서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서 사무총장은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고소·고발 가능성을 열어 놨다. 서 사무총장은 “당은 강제수사권이 없고 한계가 있다”며 “(추가로 발견되는) 의혹이 있다고 하면 고소·고발을 하던지, 수사기관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시 USB를 전달받은 각 캠프 담당자를 접촉했으며, 명씨에 대한 출석 요구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동훈 지도부에서 결정된 당무감사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게 제기된 ‘공격 사주 의혹’ 건 이후 두 번째다. 명씨가 김 전 선임행정관처럼 탈당하면서 감사가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신의진 윤리위원장은 지난 7일 김 전 선임행정관에 대한 당무감사를 의뢰하며 “이 분의 문제행동이 당원일 때 이뤄진 게 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조사(할 수 있다)”고 했다.

여권은 이번 당무감사가 명씨의 각종 주장에 대한 진상규명으로 확대될지 주시하고 있다. 조사가 확대될 경우 친윤석열(친윤)계를 비롯한 여권 전체에 파장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짙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태균 리스트’에 이름만 거론 돼도 싸그리 당무감사실에 넘겨져서 윤리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14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석열 대통령)에서 저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습니까”라고 했다.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명씨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자신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업체 PNR 조사 설계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한 대표는 최근 명씨의 주장과 관련해 가까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게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명씨의 ‘브로커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려고 하는데, 절차나 과정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는 단계”라며 “대표께서 (필요하다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도 “‘명태균 리스트’가 나오면 우리 당 관련자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당 차원에서 감찰을 할 명분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한 대표를 중심으로 당 혁신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우선 여론조사 조작 방지를 위한 ‘명태균 방지법’이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됐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여론조사를 해서 10% 차로 이기는 것으로 내버리면 ‘밴드웨건 효과’라고 대세론이 생긴다”며 “명확한 판세 분석용이 아니고, 선거에 이용하려는 여론조사가 많다는 것”이라고 재발 방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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