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취업자 증감/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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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동월 대비 석 달 동안 10만명 선을 웃돌았지만, 부문별로 보면 고용상황이 녹록지 않다. 건설경기 한파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5개월째 줄면서 감소폭을 10만명까지 늘렸다. 도소매업도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7개월째 감소세다.
사회초년생 격인 청년층 고용도 심상치 않다. 인구감소와 쉬었음 증가 등을 요인으로 취업자 수가 17만명 가까이 급감했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인력을 늘리는 등 취약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동월 대비 14만4000명이다.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했지만 30만명대였던 연초 증가폭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
그 요인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산업의 고용 상황 악화가 꼽힌다.
건설경기 한파로 인해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달에만 10만명 줄면서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월 -4만7000명 △6월 -6만6000명 △7월 -8만1000명 △8월 -8만4000명 등에 이어 5개월째 감소했고 그 폭도 늘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건설 경기의 사이클 문제가 작용했다"면서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리작업이 있었고 그 여파로 고용 역시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돼 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황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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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업의 경우에도 10만4000명 줄었다.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감소폭은 약 3년 만에 가장 컸다. 고물가 누적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영향으로 해석됐다. 자동화·무인화 등에 따른 산업 구조적 요인도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수출 증가에 따른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달에만 4만9000명 줄었다. 석 달째 마이너스(-)를 그었는데 업황과 직결된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년째 오름세를 보인 것과 달리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고 20대·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청년층(15~29세)은 16만8000명 줄었다. 청년층 인구 감소가 일부 영향을 줬다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은 것을 보면 요인은 꽤 복합적이다.
지난달 기준 쉬었음 청년은 44만2000명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20만명대 수준을 보였지만 2018년 3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44만명 수준으로 급등했다.
정부는 민간 일자리의 취약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9월 고용동향에서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이지만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되도록 숙련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내달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부문별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어려움이 큰 부문에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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