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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 일시 품절 안내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놓여 있다.
출판계에선 5만 권만 팔려도 흥행이라고 말하고, 10만 권이 넘으면 '대박'이라고 합니다.
100만 권은 그야말로 꿈의 숫자에 가깝습니다.
1년에 6만 종이 넘는 책이 출간되는데 100만 권 판매를 넘기는 책은 한 해에 한 권이 나올까 말까 한 수준입니다.
6만 분의 1 수준의 확률로 100만 권을 돌파한다는 얘기입니다.
2020년 이후 출간된 책 중 누적 부수로 100만 권을 돌파한 책은 4종에 불과합니다.
올해 '세이노의 가르침'이 1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20주 가까이 차지한 이 책은 100만 권을 넘기는 데 1년 4개월이 걸렸습니다.
2023년 돌풍을 일으켰던 '슬램덩크'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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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일본만화의 돌풍 속에 모두 20권으로 이뤄진 '슬램덩크' 단행본이 100만 부를 넘겼습니다.
오리지널 31권을 재편집한 시리즈입니다.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인기를 발판으로 2달 만에 100만 부를 넘기며 화제가 됐습니다.
2021년 출간된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1권과 이듬해 출간된 2권도 합쳐서 100만 부를 넘겼으며 2020년에 출간된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도 1, 2권을 합쳐 1년 4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2020년 이래로 출간된 책 가운데 100만 부를 돌파한 책은 겨우 4종에 불과한 것입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누적 기준으로 1천200만 부를 넘겼습니다.
1993년 번역 출간된 '개미'를 시작으로 '뇌' '신' '나무'가 각각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넘긴 밀리언셀러가 됐습니다.
베르베르는 2016년 교보문고의 10년간 국내외 작가별 소설 누적 판매량 집계에서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판매량에선 베르베르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Q84'가 8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한 것을 비롯해 그의 작품 상당수가 많이 팔렸습니다.
판권이 여러 출판사로 옮겨졌기에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소설 단행본 중에서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도 많이 팔렸습니다.
창비에 따르면 현재까지 220만 부가량이 팔렸습니다.
대하소설로는 최명희의 '혼불'이 300만 부 넘게 팔렸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860만 부가 판매됐습니다.
번역 시리즈 도서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입니다.
2019년까지 민음사에서 전자책을 포함해 1천900만 부가 팔렸습니다.
인문서 중에서는 1990년부터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눈에 띕니다.
현재까지 500만 권 넘게 판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창비 관계자는 "30년이 넘어서 예전 것은 누락된 것이 많다"며 "현재로선 500만 권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도 스테디셀러입니다.
모두 15권으로 이뤄진 이 시리즈는 400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한편, 한강의 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노벨상 이전까지 110만 부가 판매됐습니다.
노벨상 이후에는 40만 부가 발주됐습니다.
'소년이 온다'도 60만 부가 판매됐는데, 노벨상 후에 40만 부가 발주되면서 밀리언셀러에 오르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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