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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마크롱 “유엔 결의로 탄생한 이스라엘이…” 유엔군 공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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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24일 예루살렘에서 인질 석방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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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안에 따라 건국되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을 직접 공격하는 일이 이어지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간 프랑스 내각회의가 열린 15일(현지시각) 1947년 11월 유엔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아랍 국가로 분리하는 계획을 채택한 결의안을 언급하며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조국이 유엔의 결정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유엔 결의안 채택 이듬해인 1948년 독립을 선언하고 건국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면서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까지 공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지역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 부대를 공격해 5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이 유엔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을 우려한다는 성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결정으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 독립 전쟁을 통해 건국되었다는 주장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성명을 내어 “프랑스 대통령에게 상기시켜주고 싶다. 이스라엘 국가를 수립한 것은 유엔 결의안이 아니라, 많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었던 영웅적인 전사들의 피로 이룬 독립 전쟁의 승리이다. 여기에는 프랑스 비시 정권(제2차대전 중 나치 독일에 협력했던 프랑스 정부)의 생존자들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통화를 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레바논의 안보 상황을 바꾸지 않는 한 휴전에 동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재무장과 재편성을 막지 않는 어떤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밝혔다.



지난 5일에도 두 지도자는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와 레바논에서 사용하는 무기 수출을 중단하는 것이 갈등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동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금 ‘문명의 적’들에 맞서 일곱개의 전선에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요구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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