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차정윤 앵커
■ 출연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서방 미사일 사용에러시아는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은 점차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1000일을 넘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는 분석인데요. 관련 내용,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앞서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미사일을 발사하자 바로 러시아도 맞대응했습니다. 그동안에는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금지돼 왔었는데 그 빗장이 풀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박원곤]
조금 두고봐야겠지만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특히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그간에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사거리를 가진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완전히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고요. 지난 5월에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공세 이후에 그 당시에 미국이 제공해 줬던 하이마스라고 불리는, 고속으로 쏠 수 있는 미사일 체계인데. 그것 같은 경우에는 80km까지 러시아의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이번에 에이태큼스 같은 경우에는 전술지대지미사일입니다, 정확히 따지면. 사거리 300km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훨씬 더 러시아의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또 새로운 국면으로 볼 여지는 분명히 있고요. 거기에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마는 푸틴이 직접 얘기하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중거리, 이것은 사실상 핵 미사일이거든요. 극초음속 신형무기 미사일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높여놓은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ICBM이라고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니다. IRBM이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두 가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메시지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IC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어서 그래서 장거리 미사일을 얘기합니다. 보통 사거리 5500km 이상 가는 미사일을 얘기하고요. 그리고 IRBM 같은 경우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얘기하는데 사거리가 3000~5500km까지 가는 미사일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둘 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이미 이런 미사일들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이번에 쏜 것으로 알려진 이 미사일 같은 경우에도 사거리가 100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3000km 이상 되는 이 IRBM을 쓸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분명히 일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판단이 되고요. 이 미사일 자체를 푸틴이 직접 얘기를 했는데 이것은 사실상 새로운 신형무기고 극초음속 미사일이고 핵이 탑재되는 다탄두 미사일입니다. 좀 복합한데요. 어쨌든 이 미사일의 주된 타깃은 이 정도 거리는 유럽 국가들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다탄두라는 것은 미사일 안에 다양한 탄두가 여러 개가 있어서 한 발로 많은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극초음속이라고 하는 것은 마하10 이상 가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이나 유럽이 가지고 있는 방공망으로 막기가 매우 까다로운 그런 미사일이죠. 푸틴이 얘기한 것과 또 이 미사일을 쏜 것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방이 아까 말씀 나눈 미국 같은 경우에도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무기 또 영국과 프랑스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사거리를 해제한 것이 그것이 굉장히 큰 위협이다, 러시아에게는. 그래서 계속 이렇게 갈 경우에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해서도 공격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는 있는데요. 사실상 공격은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토 국가가 나토 헌장 5조에 따라서 집단안보체제를 구성하고 있거든요. 나토 국가 중에 한곳, 32개 국가 중 한 곳이라도 공격을 한 그것은 나토 국가 전체를 상대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푸틴이 사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확전을 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도 정말 흥미로웠는데 크렘린궁이 미사일 발사하기 30분 전에 미국에 발사를 알렸다는 겁니다. 저 같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공격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볼 수 있을까요?
[박원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사실 80년대 말, 90년대 초 냉전이 끝날 때 미국과 소련, 러시아죠. 서로 간에 합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서로 간에 이런 미사일을 시험용이나 훈련용으로 사용할 때는 자동으로 상대국에서 알려주도록 하는 그런 체제가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알려진 것과 같이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국가핵위협감축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반대쪽에 미국도 비슷한 감축센터가 있고요. 이럴 경우에 자동으로 정보가 전달됩니다. 이런 군사활동이 있으면 암호화된 통신채널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운영이 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자동으로 경보가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말씀드린 시험발사라든지 아니면 훈련용일 경우에 그렇고요. 실전에서는 그게 가지는 않죠. 그러니까 이런 것을 하는 게 혹시라도 훈련용이나 하는 것을 오인할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기 때문에 이게 오인됐을 경우에 미국도 거기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핵미사일로 대응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핵전쟁으로 바로 확전이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미국과 러시아가 이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러시아가 이번에 발사한 이름이 개암나무, 그러니까 흔히 알고 있는 헤이즐넛을 뜻하는 오레시니크라고 명명됐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나요?
아까 말씀드린 다탄두탄의 의미가 있는데요. 개암나무 헤이즐넛 같은 경우에는 가지 끝에 여러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그런 형태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 탄두 안에 굉장히 다양한 탄두, 여러 탄두가 있다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의미를 담은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기본적으로 핵탄두입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이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별로 그렇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재래식 탄두보다는 핵탄두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다탄두를 여러 탄두가 한꺼번에 퍼지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방어가 힘들고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파괴력이 높은 그런 미사일을 일부러 보여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다탄두 미사일이라고 하면 그러면 거기에 여러 가지 탄두를 다 핵으로 실을 수 있는 겁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핵 다탄두입니다. 그래서 8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도 큰 탄두의 모습이 있습니다마는 그 안에서 그런 자탄 형식으로 되는데요. 그 하나하나가 다 핵탄두이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을 갖는 것이죠.
[앵커]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서방이 계속 확전을 부추긴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추가공격도 할 수 있다, 이렇게 경고를 했습니다.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도 그렇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이 우크라이나한테 그렇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에 BBC에서 나온 분석을 봤더니 작년에 비해서 올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가 6배나 더 많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최초에 점령했던 전체 면적에서 절반가량을 다시금 러시아가 수복을 한 상황이죠. 그래서 결국 이것은 트럼프의 변수라고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24시간,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는 한데 어쨌든 정전을, 휴전을 모색하겠다고 얘기해서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여러 가지로 불리하니까 우리가 말씀 나눈 에이태큼스라든지 그런 무기의 사거리를 없애고 대인지뢰도 허용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휴전 협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의향이 있다. 이러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거든요. 실제로 조건을 걸었다고 하는데 어떤 조건인가요?
[박원곤]
계속해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인정해라, 우크라이나 영토를 사실상 자신들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점령하겠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안 된다라는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입장에서는 자신들한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전황도 여전히 러시아한테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트럼프가 말하는 정전협정의 모습들이 방금 말한 푸틴의 그런 주장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동결 분쟁이라는 해법인데요.
어떻게 된 것이냐면 현재의 전황을 그대로 두고 그러고 나서 거기서 정전이나 휴전을 모색하는 방안이거든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20% 가깝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데 그것을 여전히 점령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서 어쨌든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정보장을 하기 위해서는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데 그것도 미국도 난색을 표하고 있고. 그런데 대신에 만약에 그런 휴전 협정이 이루어진다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원을 해 주겠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트럼프가 과연 우크라이나한테 계속 지원을 해 줄 것이냐, 그것은 상당히 의문시되고, 대신에 유럽, 나토 동맹국들이 그 책임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결코 우크라이나한테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그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영토 문제를 보자면 현재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취임 전, 그러니까 내년 1월 20일이니까 한 두 달 정도 남은 것 같은데요.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고 총력전을 해야겠네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그래서 쿠르스크 지역에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보이고요. 거기서도 이번에 공격을 한 것을 보면 북한 변수가 또 생겨버렸습니다. 북한이 파병을 했는데 북한 파병한 1만 명, 그 이상도 된다고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원들이 러시아군과 합쳐서 5만 명 정도가 쿠르스크 수복을 위해서 대기를 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 안 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있다라는 거죠. 그러면 쿠르스크가 러시아 영토고 그것을 우크라이나가 점령을 하고 있어야 휴전협정에 들어갔을 때 그 점령하고 있는 영토랑 빼앗긴 영토를 교환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자신들이 협상력을 갖게 되는데, 만약 쿠르스크가 그렇게 해서 러시아-북한 연합에 의해서 다시금 탈환된다면 우크라이나한테는 매우 전황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까 말씀을 나누고 있는 에이태큼스를 비롯해서 그 무기의 사거리를 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북한 파병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군이 들어오는, 또 북한군의 밀집 지역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강대강 대치 상황. 이것도 지금 협상을 염두에 두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동결분쟁으로 간다면 현 전황에서 일종에 중단될 가능성이 크니까. 그렇다면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죠. 한국전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한국전쟁 같은 경우에도 사실상 정전협상을 거의 2년 넘게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치열한 공방전이 이루어졌었죠.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조금이라도 더 영토를 넓이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그렇지 않다라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북한이 남침을 해서 시작한 것이고,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일정 수준 수복해서 기존에 있던 38선 인근에서 공방이 이뤄졌는데 지금 이 상황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18~20% 이상을, 그건 크림반도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마는. 러시아가 점령해놓은 상태니까 만약 여기서 말씀드린 동결분쟁이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한테 훨씬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우크라이나의 국민 절반 정도, 그 이상이 휴정전 협상을 지지한다,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넘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은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항전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데 점차적으로 여론조사, 지금 나옵니다마는 이전보다는 확실히 휴전에 대해서 협상을 지지한다라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끝까지 싸운다라는 여론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1000일이 지나고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우크라이나인들도 지쳐가고 있는 모습들도 보이고요. 더불어서 계속해서 트럼프 변수를 얘기 안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전쟁의 가장 핵심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은 미국인데 미국의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이 전쟁을 수행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나토 동맹국들이 지원하기는 하겠지만 그 지원의 수준과 지속성 같은 것은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고민이 있다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앵커]
아까 한국식 휴전 언급해 주셨는데요. UN 내부에서는 한국식 휴전 방식을 거론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유사한 방식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봐야 되겠네요?
[박원곤]
글쎄요. 현재로서는 이런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다시금 탈환하기는 매우 어렵거든요. 현재는 일종의 진지전이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진지에서 서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 진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진지들이 굳건하게 건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대인지뢰를 이번에 미국이 또 허용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대인지뢰가 매설이 되면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쿠르스크 지역을 러시아와 북한 연합군이 일정 수준에서 수복하려고 할 때 대인지뢰가 매우 효과적으로 그들을 막는 수단이 되거든요. 현재 러시아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전 같은 경우에는 기갑사단을 이용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쿠르스크에서 전쟁을 했는데 이제는 기갑사단 외에도 보병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지뢰를 활용해서 전선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뜻이 있다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국전쟁에서와 남북한이 갖고 있는 영토의 수준이 그때는 비슷하기는 했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한국전쟁같이 다시금 그렇게 수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게 맞죠. 그렇다면 만약 휴전협정이 된다면 현재 상황에서의 휴전협정, 현재 전황에서 휴전협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특별사절단이 방한을 할 예정인데요. 일단 관건은 우리가 무기지원을 직접적으로 할지 말지 그 여부입니다. 만약에 지원하게 되면 남북한 간 간접 전쟁의 양상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지원을 요구하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가 지원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나토 유럽의 동맹국 수준으로 우리가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무기 지원은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가 복잡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북한군이 파병을 함으로써 이것은 우리한테 실존적 위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북한군이 거기서 실전 경험을 받는 것 외에도 그 반대급부로 이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한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러시아 무기들, 재래식 무기가 이미 북한한테 들어갔다라는 그런 얘기들도 들리고 있고. 그렇다면 한국도 여기에 대해서 강한 억제력을 발휘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다만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트럼프 변수라는 게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전체적인 상황과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임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24시간 안에 종전을 얘기했거든요. 그렇다면 이 종전협상에 들어가는 가장 앞서서 아마도 러시아를 압박해서 일단 북한군 파병부터 철회를 해라. 북한군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휴전협정을 할 때 휴전협정에 들어오는 행위자가 많아질수록 협정이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북한군부터 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 변동이 곧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가 감안해서 우리 정부가 그렇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측 안보 핵심이 우크라이나전의 한국 개입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요. 북한군이 참전한 입장에서 또 우리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트럼프는 계산이 복잡하기는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그런 얘기를 했고 또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굉장히 비판적인 얘기를 했었죠. 이것은 우리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는 아니었고 바이든 행정부가 사거리를 푼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트럼프 본인은 여기에 대해서 아직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어떤 국가들을 상대로 협상을 하거나 이번에도 휴전협정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을 압박해서 해야 되는데 트럼프의 기본적인 대외정책 운영방식은 양쪽 다 압박하는 것입니다. 양쪽 다 뭔가 인센티브를 줘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러시아를 압박하는 카드로 바이든의 그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를 최대한 압박해서 빨리 휴전협정으로 끌어들이고 우크라이나도 압박하는 게 똑같은 방식으로 만약에 휴전협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통해서 빠르게 종전하고자 하는 그런 트럼프의 셈법은 트럼프의 측근들에게 나오는 얘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군 추가파병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고문단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에 도착했다, 이런 외신보도도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박원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얘기를 했었죠. 그래서 내용들을 보면 우려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1차적으로 북한군 파병된 1만 명, 1만 2000명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 외에도 북한이 갖고 있는 이른바 서울 불바다 전력이라고 불리는 170mm 자주포랑 240mm 방사포, 다연장 로켓을 약 160만 이상 북한이 러시아의 전장에 투입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적지 않은 숫자고요. 그리고 이것 하나하나 자체가 러시아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력 포. 지금 포격전이거든요, 포병전인데 152mm짜리를 쓰고 있는데 이것은 사거리가 30km 정도밖에 안 나갑니다. 그런데 170mm, 240mm는 한 70km 정도, 사거리가 길면 그만큼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보는 게 맞거든요. 그리고 특히 240mm 방사포는 뉴스에도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김정은이 관심을 갖고 수차례 가서 이것은 개량형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그것이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까지 갔다. 그렇다면 이 무기 자체도 큰 의미가 있고 그리고 이 무기를 운용한 북한군 포병전력들이 갔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신원식 실장은 최대 4000명까지 2개의 포병여단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까지 갔을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적지 않은 포병, 전력들도 파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앵커]
그런데 북한이 실질적으로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첨단기술일 텐데 러시아가 이 기술력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원곤]
그것도 신 실장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들이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확인될 부분이 있죠. 특히 재래식 무기에서 북한이 가장 필요한 것들은 한국을 역으로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강화되는 그런 무기체계들인데 예를 들어서 대공 방어망이 북한은 없습니다. 지난 10월달에 무인기가 북한이 그렇게 여러 얘기를 하면서 중부지역이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거기까지 뚫렸다고 하는 것은 역으로 그들의 방공망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방공망을 보완하는 것으로 러시아산 무기체계, 예를 들어서 S300, 대공방어체계 같은 것이 있습니다.
S400이 최첨단인데 그것을 줄 가능성은 없다 보이고요. S300 같은 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했더니 우리 정부에서 그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또 하나는 북한이 공군력이 사실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워낙 오래된, 낙후된 전투기들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미그21이나 23, 이것도 다 낙후된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현재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공군력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더 자신들의 전력이 증강되니까 이런 것들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이것은 당연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그 반대대가 급부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 위협이 되는 것이죠.
[앵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장거리미사일 개시까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 살펴봤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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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서방 미사일 사용에러시아는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은 점차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1000일을 넘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 기로를 맞았다는 분석인데요. 관련 내용,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안녕하세요? 앞서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미사일을 발사하자 바로 러시아도 맞대응했습니다. 그동안에는 본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금지돼 왔었는데 그 빗장이 풀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박원곤]
조금 두고봐야겠지만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특히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이 그간에는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가 사거리를 가진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정확히 따지면 완전히 불가능했던 것은 아니고요. 지난 5월에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 공세 이후에 그 당시에 미국이 제공해 줬던 하이마스라고 불리는, 고속으로 쏠 수 있는 미사일 체계인데. 그것 같은 경우에는 80km까지 러시아의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요.
이번에 에이태큼스 같은 경우에는 전술지대지미사일입니다, 정확히 따지면. 사거리 300km 정도 되고요. 그러니까 훨씬 더 러시아의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기 때문에 또 새로운 국면으로 볼 여지는 분명히 있고요. 거기에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마는 푸틴이 직접 얘기하면서 자신들이 갖고 있는 중거리, 이것은 사실상 핵 미사일이거든요. 극초음속 신형무기 미사일을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높여놓은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ICBM이라고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아니다. IRBM이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두 가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메시지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박원곤]
IC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어서 그래서 장거리 미사일을 얘기합니다. 보통 사거리 5500km 이상 가는 미사일을 얘기하고요. 그리고 IRBM 같은 경우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얘기하는데 사거리가 3000~5500km까지 가는 미사일들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둘 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이미 이런 미사일들이 필요하지 않거든요.
이번에 쏜 것으로 알려진 이 미사일 같은 경우에도 사거리가 100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3000km 이상 되는 이 IRBM을 쓸 이유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분명히 일종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판단이 되고요. 이 미사일 자체를 푸틴이 직접 얘기를 했는데 이것은 사실상 새로운 신형무기고 극초음속 미사일이고 핵이 탑재되는 다탄두 미사일입니다. 좀 복합한데요. 어쨌든 이 미사일의 주된 타깃은 이 정도 거리는 유럽 국가들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다탄두라는 것은 미사일 안에 다양한 탄두가 여러 개가 있어서 한 발로 많은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극초음속이라고 하는 것은 마하10 이상 가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이나 유럽이 가지고 있는 방공망으로 막기가 매우 까다로운 그런 미사일이죠. 푸틴이 얘기한 것과 또 이 미사일을 쏜 것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방이 아까 말씀 나눈 미국 같은 경우에도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미국산 무기 또 영국과 프랑스 무기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사거리를 해제한 것이 그것이 굉장히 큰 위협이다, 러시아에게는. 그래서 계속 이렇게 갈 경우에는 러시아가 서방에 대해서도 공격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는 있는데요. 사실상 공격은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토 국가가 나토 헌장 5조에 따라서 집단안보체제를 구성하고 있거든요. 나토 국가 중에 한곳, 32개 국가 중 한 곳이라도 공격을 한 그것은 나토 국가 전체를 상대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오기 때문에 푸틴이 사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확전을 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 부분도 정말 흥미로웠는데 크렘린궁이 미사일 발사하기 30분 전에 미국에 발사를 알렸다는 겁니다. 저 같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공격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게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볼 수 있을까요?
[박원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사실 80년대 말, 90년대 초 냉전이 끝날 때 미국과 소련, 러시아죠. 서로 간에 합의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서로 간에 이런 미사일을 시험용이나 훈련용으로 사용할 때는 자동으로 상대국에서 알려주도록 하는 그런 체제가 구축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알려진 것과 같이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국가핵위협감축센터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 반대쪽에 미국도 비슷한 감축센터가 있고요. 이럴 경우에 자동으로 정보가 전달됩니다. 이런 군사활동이 있으면 암호화된 통신채널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운영이 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자동으로 경보가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말씀드린 시험발사라든지 아니면 훈련용일 경우에 그렇고요. 실전에서는 그게 가지는 않죠. 그러니까 이런 것을 하는 게 혹시라도 훈련용이나 하는 것을 오인할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기 때문에 이게 오인됐을 경우에 미국도 거기에 대해서 자동적으로 핵미사일로 대응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핵전쟁으로 바로 확전이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미국과 러시아가 이런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러시아가 이번에 발사한 이름이 개암나무, 그러니까 흔히 알고 있는 헤이즐넛을 뜻하는 오레시니크라고 명명됐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봐야 되나요?
[박원곤]
아까 말씀드린 다탄두탄의 의미가 있는데요. 개암나무 헤이즐넛 같은 경우에는 가지 끝에 여러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그런 형태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 탄두 안에 굉장히 다양한 탄두, 여러 탄두가 있다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의미를 담은 그런 이름을 지었다고 생각이 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은 기본적으로 핵탄두입니다. 이번에 쏜 미사일이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별로 그렇게 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재래식 탄두보다는 핵탄두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다탄두를 여러 탄두가 한꺼번에 퍼지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방어가 힘들고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파괴력이 높은 그런 미사일을 일부러 보여줬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다탄두 미사일이라고 하면 그러면 거기에 여러 가지 탄두를 다 핵으로 실을 수 있는 겁니까?
[박원곤]
그렇습니다. 핵 다탄두입니다. 그래서 8개에서 많게는 15개까지도 큰 탄두의 모습이 있습니다마는 그 안에서 그런 자탄 형식으로 되는데요. 그 하나하나가 다 핵탄두이기 때문에 굉장히 파괴력을 갖는 것이죠.
[앵커]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서방이 계속 확전을 부추긴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추가공격도 할 수 있다, 이렇게 경고를 했습니다.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도 그렇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이 우크라이나한테 그렇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에 BBC에서 나온 분석을 봤더니 작년에 비해서 올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가 6배나 더 많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최초에 점령했던 전체 면적에서 절반가량을 다시금 러시아가 수복을 한 상황이죠. 그래서 결국 이것은 트럼프의 변수라고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데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당선인은 자기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24시간, 그건 불가능한 일이기는 한데 어쨌든 정전을, 휴전을 모색하겠다고 얘기해서 뭔가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여러 가지로 불리하니까 우리가 말씀 나눈 에이태큼스라든지 그런 무기의 사거리를 없애고 대인지뢰도 허용하고,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휴전 협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의향이 있다. 이러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거든요. 실제로 조건을 걸었다고 하는데 어떤 조건인가요?
[박원곤]
계속해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영토를 인정해라, 우크라이나 영토를 사실상 자신들이 불법 점령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점령하겠다라고 얘기하고 있고 또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안 된다라는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푸틴의 입장에서는 자신들한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까 말씀드린 전황도 여전히 러시아한테 유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트럼프가 말하는 정전협정의 모습들이 방금 말한 푸틴의 그런 주장과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동결 분쟁이라는 해법인데요.
어떻게 된 것이냐면 현재의 전황을 그대로 두고 그러고 나서 거기서 정전이나 휴전을 모색하는 방안이거든요. 그렇다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20% 가깝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는데 그것을 여전히 점령할 수 있게 되는 것이고. 거기에 더불어서 어쨌든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정보장을 하기 위해서는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제일 확실한데 그것도 미국도 난색을 표하고 있고. 그런데 대신에 만약에 그런 휴전 협정이 이루어진다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미국이 지원을 해 주겠다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트럼프가 과연 우크라이나한테 계속 지원을 해 줄 것이냐, 그것은 상당히 의문시되고, 대신에 유럽, 나토 동맹국들이 그 책임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보면 결코 우크라이나한테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그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영토 문제를 보자면 현재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취임 전, 그러니까 내년 1월 20일이니까 한 두 달 정도 남은 것 같은데요. 그전까지 최대한 많은 영토를 차지하려고 총력전을 해야겠네요?
[박원곤]
그렇습니다. 그래서 쿠르스크 지역에 지금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 보이고요. 거기서도 이번에 공격을 한 것을 보면 북한 변수가 또 생겨버렸습니다. 북한이 파병을 했는데 북한 파병한 1만 명, 그 이상도 된다고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인원들이 러시아군과 합쳐서 5만 명 정도가 쿠르스크 수복을 위해서 대기를 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 안 된 것으로 확인되는데. 있다라는 거죠. 그러면 쿠르스크가 러시아 영토고 그것을 우크라이나가 점령을 하고 있어야 휴전협정에 들어갔을 때 그 점령하고 있는 영토랑 빼앗긴 영토를 교환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자신들이 협상력을 갖게 되는데, 만약 쿠르스크가 그렇게 해서 러시아-북한 연합에 의해서 다시금 탈환된다면 우크라이나한테는 매우 전황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가 아까 말씀을 나누고 있는 에이태큼스를 비롯해서 그 무기의 사거리를 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북한 파병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군이 들어오는, 또 북한군의 밀집 지역을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강대강 대치 상황. 이것도 지금 협상을 염두에 두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죠?
[박원곤]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동결분쟁으로 간다면 현 전황에서 일종에 중단될 가능성이 크니까. 그렇다면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죠. 한국전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한국전쟁 같은 경우에도 사실상 정전협상을 거의 2년 넘게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치열한 공방전이 이루어졌었죠. 조금이라도 더 유리하게, 조금이라도 더 영토를 넓이려고 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크라이나 상황은 그렇지 않다라는 겁니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북한이 남침을 해서 시작한 것이고, 그리고 우리가 다시 일정 수준 수복해서 기존에 있던 38선 인근에서 공방이 이뤄졌는데 지금 이 상황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영토가 18~20% 이상을, 그건 크림반도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마는. 러시아가 점령해놓은 상태니까 만약 여기서 말씀드린 동결분쟁이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한테 훨씬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우크라이나의 국민 절반 정도, 그 이상이 휴정전 협상을 지지한다, 이런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넘어가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젤렌스키 대통령은 판단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항전 의지가 얼마나 강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인데 점차적으로 여론조사, 지금 나옵니다마는 이전보다는 확실히 휴전에 대해서 협상을 지지한다라는 여론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끝까지 싸운다라는 여론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1000일이 지나고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우크라이나인들도 지쳐가고 있는 모습들도 보이고요. 더불어서 계속해서 트럼프 변수를 얘기 안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번 전쟁의 가장 핵심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은 미국인데 미국의 트럼프 당선인이 이제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이 전쟁을 수행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물론 나토 동맹국들이 지원하기는 하겠지만 그 지원의 수준과 지속성 같은 것은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고민이 있다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앵커]
아까 한국식 휴전 언급해 주셨는데요. UN 내부에서는 한국식 휴전 방식을 거론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면 이렇게 유사한 방식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봐야 되겠네요?
[박원곤]
글쎄요. 현재로서는 이런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다시금 탈환하기는 매우 어렵거든요. 현재는 일종의 진지전이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진지에서 서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 진지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진지들이 굳건하게 건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대인지뢰를 이번에 미국이 또 허용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대인지뢰가 매설이 되면 특히 이번 같은 경우에는 쿠르스크 지역을 러시아와 북한 연합군이 일정 수준에서 수복하려고 할 때 대인지뢰가 매우 효과적으로 그들을 막는 수단이 되거든요. 현재 러시아가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전 같은 경우에는 기갑사단을 이용해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쿠르스크에서 전쟁을 했는데 이제는 기갑사단 외에도 보병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인지뢰를 활용해서 전선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런 뜻이 있다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국전쟁에서와 남북한이 갖고 있는 영토의 수준이 그때는 비슷하기는 했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지금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한국전쟁같이 다시금 그렇게 수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게 맞죠. 그렇다면 만약 휴전협정이 된다면 현재 상황에서의 휴전협정, 현재 전황에서 휴전협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특별사절단이 방한을 할 예정인데요. 일단 관건은 우리가 무기지원을 직접적으로 할지 말지 그 여부입니다. 만약에 지원하게 되면 남북한 간 간접 전쟁의 양상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복잡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한국에 지원을 요구하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가 지원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나토 유럽의 동맹국 수준으로 우리가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무기 지원은 안 하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가 복잡하다고 말씀드린 것은 북한군이 파병을 함으로써 이것은 우리한테 실존적 위협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북한군이 거기서 실전 경험을 받는 것 외에도 그 반대급부로 이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한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러시아 무기들, 재래식 무기가 이미 북한한테 들어갔다라는 그런 얘기들도 들리고 있고. 그렇다면 한국도 여기에 대해서 강한 억제력을 발휘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다만 거듭 말씀드립니다마는 트럼프 변수라는 게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전체적인 상황과 시나리오에 따라서 움직임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24시간 안에 종전을 얘기했거든요. 그렇다면 이 종전협상에 들어가는 가장 앞서서 아마도 러시아를 압박해서 일단 북한군 파병부터 철회를 해라. 북한군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왜냐하면 휴전협정을 할 때 휴전협정에 들어오는 행위자가 많아질수록 협정이 어려워지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북한군부터 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 변동이 곧 발생할 수도 있음을 우리가 감안해서 우리 정부가 그렇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측 안보 핵심이 우크라이나전의 한국 개입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요. 북한군이 참전한 입장에서 또 우리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요.
[박원곤]
트럼프는 계산이 복잡하기는 합니다. 방금 말씀하신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그런 얘기를 했고 또 트럼프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굉장히 비판적인 얘기를 했었죠. 이것은 우리에 대한 비판적인 얘기는 아니었고 바이든 행정부가 사거리를 푼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얘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트럼프 본인은 여기에 대해서 아직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어떤 국가들을 상대로 협상을 하거나 이번에도 휴전협정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을 압박해서 해야 되는데 트럼프의 기본적인 대외정책 운영방식은 양쪽 다 압박하는 것입니다. 양쪽 다 뭔가 인센티브를 줘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러시아를 압박하는 카드로 바이든의 그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를 최대한 압박해서 빨리 휴전협정으로 끌어들이고 우크라이나도 압박하는 게 똑같은 방식으로 만약에 휴전협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겠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통해서 빠르게 종전하고자 하는 그런 트럼프의 셈법은 트럼프의 측근들에게 나오는 얘기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북한군 추가파병 얘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고문단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에 도착했다, 이런 외신보도도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박원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얘기를 했었죠. 그래서 내용들을 보면 우려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1차적으로 북한군 파병된 1만 명, 1만 2000명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 외에도 북한이 갖고 있는 이른바 서울 불바다 전력이라고 불리는 170mm 자주포랑 240mm 방사포, 다연장 로켓을 약 160만 이상 북한이 러시아의 전장에 투입을 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적지 않은 숫자고요. 그리고 이것 하나하나 자체가 러시아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력 포. 지금 포격전이거든요, 포병전인데 152mm짜리를 쓰고 있는데 이것은 사거리가 30km 정도밖에 안 나갑니다. 그런데 170mm, 240mm는 한 70km 정도, 사거리가 길면 그만큼 타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고 보는 게 맞거든요. 그리고 특히 240mm 방사포는 뉴스에도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김정은이 관심을 갖고 수차례 가서 이것은 개량형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그것이 결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까지 갔다. 그렇다면 이 무기 자체도 큰 의미가 있고 그리고 이 무기를 운용한 북한군 포병전력들이 갔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신원식 실장은 최대 4000명까지 2개의 포병여단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까지 갔을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적지 않은 포병, 전력들도 파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앵커]
그런데 북한이 실질적으로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첨단기술일 텐데 러시아가 이 기술력을 넘겨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박원곤]
그것도 신 실장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우리가 우려하는 상황들이 진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확인될 부분이 있죠. 특히 재래식 무기에서 북한이 가장 필요한 것들은 한국을 역으로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능력이 강화되는 그런 무기체계들인데 예를 들어서 대공 방어망이 북한은 없습니다. 지난 10월달에 무인기가 북한이 그렇게 여러 얘기를 하면서 중부지역이 김정은의 집무실이 있는 거기까지 뚫렸다고 하는 것은 역으로 그들의 방공망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우선적으로 방공망을 보완하는 것으로 러시아산 무기체계, 예를 들어서 S300, 대공방어체계 같은 것이 있습니다.
S400이 최첨단인데 그것을 줄 가능성은 없다 보이고요. S300 같은 게 넘어갈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했더니 우리 정부에서 그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또 하나는 북한이 공군력이 사실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됩니다. 워낙 오래된, 낙후된 전투기들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미그21이나 23, 이것도 다 낙후된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현재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공군력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더 자신들의 전력이 증강되니까 이런 것들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이것은 당연히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그 반대대가 급부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한테는 굉장히 큰 위협이 되는 것이죠.
[앵커]
북한의 러시아 파병,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장거리미사일 개시까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 살펴봤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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