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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탄소저감·바이오 연료 사업 드라이브… ‘녹색전환’ 속도낸다 [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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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에너지 사업확장 GS칼텍스

핵심사업 정유과정부터 탄소 감축 노력

고효율 열교환 설비 도입… 자가발전 확대

‘세계 4위’ 규모 여수공장 디지털 전환

‘스캐닝 기술’ 활용 가열로 운전 최적화

국제 인증 받은 SAF 상업 수출 성공

탄소포집·활용·저장 CCUS 사업도 박차

수소 밸류체인 구축·플라스틱 재활용

“100년 기업 도약 새로운 기회 창출”

정유산업은 화석원료인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필연적으로 ‘온실가스 다(多)배출 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유사라고 피할 수 없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 GS칼텍스는 이런 어려운 과제에 대한 해법으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녹색전환)’을 주제로 삼아 추진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저탄소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세계일보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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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

15일 업계에 따르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녹색전환을 강조했다. 주요 사업에서의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영향 최소화 활동, 본격적인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탄소 저감, 순환경제 구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자고 했다. 올해는 2019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수공장에서 시무식을 열고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당부했다.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규제 사전대응, 인접 영역 신사업 성장 세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GS칼텍스의 녹색전환은 크게 저탄소 정유사업 전환과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구분된다.

GS칼텍스는 저탄소 정유사업 전환을 위해 한계저감비용곡선(MACC)을 수립하고 전사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하고 있다. 특정 사업의 온실가스 1t을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을 한계저감비용(MAC)이라고 하며, 여러 사업의 MAC를 모아 하나의 그래프로 시각화한 것이 MACC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모든 사업의 전체 목록 중 한정된 자원 내에서 가장 효과가 큰 감축사업들을 우선 선택해 실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사업장 내 고효율 열교환 설비 도입과 열교환망 재구성, 공정배출가스 처리시설에서 버려지는 가스 회수 등을 진행했다. 또 상쇄 배출권 확보를 위한 해외 감축사업 기회 발굴과 자가발전 설비 확대, 재생에너지 전력 직접 도입 등도 추진 중이다.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 규모 크기의 여수공장은 디지털전환(DX)을 통한 탄소 저감에 힘쓰고 있다. 여수공장 설비 중 가장 많은 연료를 사용하는 가열로 설비 내부 상태를 정밀 모니터링하기 위해 도입한 ‘졸로스캔 스캐닝(ZoloScan Scanning)’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가열로 설비에 내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축적, 분석해 운전을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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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수소 등으로 영역 확대

저탄소 신사업으로는 바이오연료와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플라스틱 재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탄소중립에 대비해 바이오항공유(SAF)와 바이오선박유, 바이오디젤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에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 SAF를 넣은 항공기가 국내서 시범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달에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인증을 받은 SAF 상업 수출에 성공했다. 바이오선박유도 지난해 9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시범 운항을 통해 제조와 판매를 시작, 현재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바이오원료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에 짓는 정제공장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급할 예정이다.

CCUS 사업도 본격화했다. 올해 8월 전남 및 여수시와 ‘탄소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산화탄소 원료 및 연료소재 개발 등의 공정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CCU 기술연구에서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폴리올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탄소 포집·활용에 저장까지 아우르는 CCUS 전체 사업 영역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청정수소를 공급하는 등의 수소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수소 생산 설비 운전과 판매 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역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소 에너지를, 기업에는 실질적인 탄소 감축 방안을 제공할 방침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물리적 재활용(MR)과 화학적 재활용(CR) 사업을 하고 있다. MR는 폐플라스틱을 선별, 분쇄, 세척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2010년부터 MR 사업을 하고 있으며,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고품질의 MR 소재를 확보하고, 프리미엄 복합 제품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플라스틱 CR로는 열분해유를 생산, 정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이밖에 GS칼텍스는 화장품, 농업, 산업 원료로 사용되는 다양한 화이트 바이오 사업과 전기차 충전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라는 역할에서 나아가 저탄소 정유사업으로의 전환과 저탄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 속에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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