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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몸집 불리다 경영난 빠진 세아STX엔테크, 경영권 매각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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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세아STX엔테크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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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시 5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세아그룹의 계열사 세아STX엔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세아STX엔테크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 7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세아STX엔테크의 채무 규모와 추후 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입될 유동성을 고려하면 최소 1000억원이 넘는 몸값이 형성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아STX엔테크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위해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방식은 수의계약 형태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고른 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아STX엔테크는 100% 신주 발행 후 구주를 무상 소각하는 방식의 매각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구주 매출로 진행되면 매각 대금이 기존 주주인 글로벌세아그룹 측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채권 변제 등에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결국 글로벌세아그룹은 주주로서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경영권을 넘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 새 주인은 매각 대금으로 기존 채권자들의 빚을 변제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 뒤 기업 정상화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채권자 대부분이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다. 세아STX엔테크의 전체 차입금은 1318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80% 이상을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페이퍼 등 관계사에서 빌렸다. 김웅기 회장도 455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주주로서는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지만 채권자로서는 일부 변제받을 전망이다. 다만 그룹은 경영 부실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일부 채무는 감액될 예정이다.

세아STX엔테크는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의 후신으로 2018년 7월 글로벌세아에 편입된 기업이다. 환경·발전 분야 화공설비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당시 글로벌세아는 건설 사업에 진출할 목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던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세아STX엔테크는 2021년 당기순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한 후 이듬해인 2022년 매출액 2644억원에 당기순손실 1034억원을 내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세아STX엔테크의 직·간접비 지출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8% 감소한 2053억원, 영업손실은 35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자본 총액은 마이너스(-) 1285억원으로 한 해 사이 자본잠식 규모가 505억원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안진회계법인 조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파산 대신 경영권 매각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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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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