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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K뷰티 열풍, 왜?](上) K뷰티의 힘, 세계로 뻗는 '유통 기업'…글로벌 디딤돌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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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해외 시장에서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산 화장품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K뷰티의 성장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장품 제조업, 원료 개발, 용기 제작, 유통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메트로경제신문>은 전 세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K뷰티 주인공들의 인기 배경과 전망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장품 수출 누적액은 74억달러(약 10조원)를 달성했다.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62억달러(약 8조3706억원)에서 19.3% 증가한 규모다.

역대 연간 수출액이 가장 컸던 지난 2021년의 3분기 기준 누적 수출액과 비교해도 8.8%나 성장했다. 2021년 3분기까지 화장품 누적 수출액은 68억달러, 같은 해 연간 수출액은 92억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중국이 20억2000만달러(약 2조7272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4억3000만달러(약 2조원), 7억4000만달러(약 1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증감폭을 살펴보면,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억5000만달러 증가해 38.6%의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일본 수출액도 1억3000만달러 늘어나 18.2%의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억달러 감소하면서 9.1% 가량 줄었다.

이처럼 화장품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 유통망, 영업, 물류 시스템 등을 구축한 유통 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국내 뷰티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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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K뷰티 유통 기업 실리콘투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3312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3%, 385% 증가했다.

실리콘투는 이미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스킨천사 등 국내 인디브랜드를 해외 시장에서 유통해 K뷰티 브랜드 전파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해는 보다 다양한 국내 뷰티 브랜드 기업들과 협업을 지속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뷰티 대기업인 애경산업의 경우 지난 4월 실리콘투와 미국 화장품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애경산업은 자사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를 실리콘투 미국 1호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에 선보이는 등 실리콘투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미국 소비자 피부색에 맞게 개발된 제품을 내놓았고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현지 전용 상품으로 선케어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실제로 실리콘투는 미국 서부 현지 법인을 통해 지난 6월 공개한 첫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 '모이다'를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제품들을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해당 매장이 위치해 있는 온타리오 밀스 몰은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쇼핑 센터 중 하나로 세계적 뷰티 편집숍 세포라, 얼타 등도 입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투는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700억원 규모의 물류 센터도 확보했다. 실리콘투는 보다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K뷰티 제품을 빠르게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투는 올해 상반기 영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자회사를 설립해 전 세계 시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중이다.

또 실리콘투는 K뷰티 플랫폼 '스타일코리안'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K뷰티 주자로 글로벌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도 올해부터 스타일코리안에서 스킨케어부터 뷰티 디바이스까지 브랜드 핵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메디큐브관'이 마련됐고 제로 모공 패드, 시카 제품군 등이 매진되기도 하는 등 실리콘투와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에이피알 측의 설명이다.

한편, 국내외 브랜드 제품의 글로벌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청담글로벌도 K뷰티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청담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뷰티&라이프 유통 사업 매출은 908억원으로 그 비중은 75%에 달한다. 특히 청담글로벌은 K뷰티의 중국 시장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해 기업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청담글로벌은 지난 8일에는 바이오 신소재 개발 전문기업 셀아이콘랩과 중국, 홍콩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청담글로벌은 셀아이콘랩의 화장품 브랜드 '쥬디메르' 제품을 향후 3년간 중국과 홍콩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공급할 예정이다.

청담글로벌은 지난 2020년 일찍이 중국 징동닷컴과 1차벤더 계약을 맺는 등 중국 e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해 왔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티몰, 월마트 차이나와 1차벤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2023년부터 중화권의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틱톡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왔다는 것이 청담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한 뷰티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와 소비자 경험 중간에서 유통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K뷰티 흐름을 타고 틈새 시장을 공략한 것도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유통 업력, 물류배송, 재고 관리 등의 노하우를 갖춘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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