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회의사당 밖에서 교수와 대학생들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공립대학 예산 증액 법안 거부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공립대학 학비가 무료로 야당은 물가 상승을 이유로 재정 지원 증액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밀레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2024.10.10. /사진=민경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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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나 교전을 겪는 나라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 1년간 높은 수익을 거둔 사례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보다 많게는 8배 높은 수익률을 안긴 경우도 있다.
15일 블룸버그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각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아르헨티나 증시 투자 상품인 '글로벌 X MSCI 아르헨티나 ETF'는 전날 집계 기준 1년 수익률이 75.8%에 달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투자상품인 'SPDR S&P500 ETF 트러스트'(34.6%)의 2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뿐만 아니라 페루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페루 ETF'도 수익률이 55.4%에 달했다. '아이셰어즈 MSCI 이스라엘 ETF'도 수익률이 35.2%로 뉴욕 증시에 투자하는 ETF보다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한 결과로 보인다.
반면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수익률이 9.2%에 그쳤다. 대만(35.4%), 일본(20.6%) 중국(22.5%)에 뒤처졌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세나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국가에까지 베팅했다.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긴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추진하는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초인플레이션과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하락으로 경제난을 겪는 점이 대대적으로 부각됐던 나라다. 지난해만 해도 기준금리가 133%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밀레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5월까지 40%로 낮아졌다. 이는 경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장기간의 경제 불안정으로 인한 통화 약세가 아르헨티나 기업엔 수출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페루의 경우는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55%로 역성장을 했던 나라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었던 2019년을 제외하면 25년만에 경제가 역성장을 한 것이지만 관련 ETF 수익률은 상당히 높은 축이었다. 이스라엘의 경우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인 데 이어 올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상태다.
해외 ETF 투자는 글로벌 증시에서 주목받는 대상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수익률도 변동성에 휘말릴 수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던 중국 관련 ETF가 대표적이다. 중국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따라 아이셰어즈 MSCI 차이나 ETF는 주간 기준으로 7.6%나 떨어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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