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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노동자 사망' 사장의 '하니 셀카' 파문…한화오션 "깊이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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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거제사업장 사장, 환노위 국감장서 뉴진스 하니와 미소 지으며 '셀카' 물의

野 "사람 죽었는데 웃음 나오나"…한화오션 대표이사 명의 대국민사과 "부적절한 행동 죄송"

뉴스1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그룹 뉴진스의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사진을 찍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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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한병찬 박소은 기자 = 한화오션은 15일 조선소 중대재해 사망사고로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온 정인섭 거제사업장 사장이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다가 질타를 받은 사건과 관련해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오션(042660)은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당사 임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국민과 국회,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마침 뉴진스 멤버 하니도 '직장 내 괴롭힘' 사안에 대한 참고인으로 출석해 뒷자리에 앉았다.

정 사장은 국감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 웃으면서 뒤에 앉은 하니가 함께 찍히는 방향으로 '셀카'를 찍었다. 하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숙여 정 사장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듯한 모습이 국회사진기자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한화오션에선 올해 들어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정 사장의 '미소 셀카' 소식이 퍼지자 정치권에선 질타가 쏟아졌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사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셀카를 찍냐. 웃음이 나오냐"며 "셀카를 찍을 순 있지만 증인으로 나온 대표는 그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고 꾸짖었다. 이에 정 사장은 "하니가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상황에서 당사 임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지적과 질책을 달게 받고 반성과 사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국정감사에서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국회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이어 "한화오션은 사업장의 위험 요소가 제로가 되는 무재해 사업장이 될 때까지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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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왼쪽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진스 멤버 하니. 2024.10.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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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노위 국감장에선 '조선소 노동자 사망 및 처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한화오션 작업 현장 동영상을 틀고 그물망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저걸 안전조치 했다고 볼 수 있냐. 실제로 저렇게도 안 돼 있는 곳도 있다. 근데 왜 작업 중지를 하냐"며 "한화오션의 책임자, 대표이사를 구속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한화오션의 사고 원인 중 하나가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난간과 그물망 등이 부실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작업 중지 해제가 나왔다는 것은 근로감독관들이 못 본 것이냐, 아니면 심의위원회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결정을 한 것이냐"고 말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한화오션의 무리한 작업 지시 여부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작업 환경 자체가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장 즉, 예고된 산재라고 보인다"고 했다.

이에 정 사장은 "(올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하고 "지금부터 3년에 걸쳐서 2조 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의 핵심은 '사람이 실수해서 다치거나 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스마트야드'를 활용해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사인 중국보다 우리가 더 월등한 것은 요즘 선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 이슈'"라며 "안전 자체가 우리 조선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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