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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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에 대한 보복 계획과 관련 미국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자국 안보 상황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동 상황 악화를 우려하는 미국의 경고에도 국익을 앞세워 이란 보복 공격에 나설 거란 의미로 읽힌다. 다만 미국 대선 영향 등을 고려해 공격 대상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이란의 핵·에너지가 아닌 군사 시설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알자지라·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짧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의견을 경청하지만, 우리의 국익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총리실의 이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백악관에 이란의 핵이나 에너지(석유 생산)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타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전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런 뜻을 전달했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간 회담에서도 해당 내용이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한 당국자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조치가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정치적 간섭이라는 인식을 피하고자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네타냐후의 '군사 시설' 타격 시사에 백악관이 안도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간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의지를 지지하면서도 세계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이란 핵 및 석유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에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 시설 공격은 중동의 추가 확전을 촉발하고 미국을 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걸프 국가들은 중동 분쟁이 격화할 경우 자국 석유 시설이 친이란 세력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을 막고자 미국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국제 원유 시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거란 전망에 긴장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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