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2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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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신분…참여권 보장"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태국 저비용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집을 압수수색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자녀에 대한 태국 이주 부정 지원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서 적법하게 영장을 발부받아 백 전 비서관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며 "백 전 비서관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집행 과정에서 당사자 참여권을 철저히 보장했고, 변호인 참여하에 압수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8일 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 직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딸 다혜씨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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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조직적 개입 여부 조사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2월 6일 전주지검이 백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지 8개월 만이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가족의 태국 이주 과정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지원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백 전 의원은 2017년 5월~2019년 1월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 관련해 최근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의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전세기 선정 과정에 정부 특혜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이스타항공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8년 3~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에서 공연한 우리 예술단을 특별 전세기로 실어 날랐다. 공연에 필요한 방송 장비 등 화물 수송은 대한항공이 맡았다. 당시 전세기 선정은 통일부 소관이었다. 통일부는 당시 이스타항공이 2015년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때 방북 전세기를 띄운 경험이 있고, 가격 경쟁력이 낫다는 점 등을 고려해 방북 전세기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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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도 압수수색
검찰은 저비용 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이 국내 다른 대형 항공사(FSC)들을 제치고 방북 전세기로 선정된 배경에 이 전 의원의 서씨 특혜 채용과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등 그 가족의 태국 이주 지원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월 30일 다혜씨 서울 집과 제주 별장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문 전 대통령을 적시했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2018년 7월~2020년 4월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근무하면서 받은 급여(월 800만원)와 주거비(월 350만원) 등 2억2300만원을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인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임명 대가로 문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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