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KT, 케이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KT 이사회가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맡는 자회사 설립을 결정한 가운데, KT 노동조합은 자회사로의 전출 배치가 불이익에 해당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KT새노조도 KT와 대화를 바라는 입장을 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노사 합의를 거쳐 내년 1월 1일 자로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앞서 KT는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를 만들고, 10년 이상 근속자와 정년을 1년 남긴 고령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조정되는 인력 규모는 최대 5700명에 달할 전망이다.
KT 측은 "금일 이사회에서 인력 구조 혁신 안건을 의결했고, 바로 확정되는 것이 아닌 노사 간 협의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라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되는 두 회사는 KT 지분율 100%로 설립된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 등을, KT P&M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 출자금은 각각 610억원과 100억원이다.
설립 과정에서 KT는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진행하고 이를 원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특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KT OSP의 경우 기존에 관련 직무를 담당하던 4400명의 77%에 해당하는 3400명을, KT P&M의 경우 기존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던 420명의 90%에 해당하는 380명을 선발해 전출할 예정이다.
실 근속 10년 이상인 자는 전출 후 KT 기본급의 70%를 지급하고 기존 기본급과 차액의 3분의 2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 일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 근속 10년 미만인 자는 기본급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KT 기본급의 100%를 유지하기로 했다.
KT IS 등 기존 그룹사로의 전출 대상은 170명인데, 이들은 전출 시 KT 기본급의 50%로 기본급이 줄어든다. 이를 보전하기 위한 일시금은 지급된다.
이번 결정이 김영섭 KT 대표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는 점도 노조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다.
KT노동조합 중앙본부는 전날인 14일부터 철야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날부터 전국 8개 지방 본부가 모두 철야 농성에 나설 예정이다. 또, KT노동조합 간부진들은 오는 16일 KT 광화문 사옥에 모여 단체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상 참여 인원은 300여명이다.
KT노동조합 관계자는 "신설 법인을 만드는 것은 회사의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지만, 전출을 근로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상응하는 대우를 해야 한다"며 "현재 안은 복지제도 연계도 보장돼 있지 않아 불이익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자회사는 도급을 받아 운영되는 탓에 KT에서 직접 운용하는 것과는 (예산 삭감 등의 여파로) 질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새로운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추가적인 투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KT새노조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미영 KT새노조 위원장은 "수차례 회사의 구조조정설에 대해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답변이 없었다"며 "구조조정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신의와 성실로 대화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KT 측은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 직원 선택 기반의 직무와 인력 재배치 추진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및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현 기자 xxian@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