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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대선 코앞' 흑인 남성들 등 돌리자…해리스, 맞춤형 공약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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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캠프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 공개,
대선 코앞인데 흑인 지지율 떨어지자 다급한 대응…
'친트럼프' 폭스뉴스와 인터뷰, 보수표 확보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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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남성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간) 최대 경합주인 미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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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 남성 유권자를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 이른바 '집토끼'로 불리던 흑인 유권자들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분열되는 조짐을 보이자 다급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미국 주요 언론 중 트럼프에 가장 친화적인 폭스뉴스와도 인터뷰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리스 캠프는 이날 낙후지역 기업가들에게 최대 2만달러(약 2700만원) 상환 면제 대출 100만 건 제공, 기호용 마리화나(대마) 합법화, 흑인 운영 기업의 신산업 접근 기회 보장 등 내용을 담은 '흑인 남성을 위한 기회 어젠다'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는 흑인들의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접근권 강화, '겸상 적혈구 빈혈' 등 흑인 남성들의 발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이니셔티브(구상) 추진 등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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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흑인 남성을 타깃으로 공약을 내놓은 배경에는 '민주당의 집토끼', '민주당의 텃밭' 등으로 분류됐던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약화가 있다. 흑인 유권자 비율은 전체의 약 14%로 해리스 입장에선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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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흑인 남성을 타깃으로 공약을 내놓은 배경에는 '민주당의 집토끼', '민주당의 텃밭' 등으로 분류됐던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 약화가 있다. 흑인 유권자 비율은 전체의 약 14%로 해리스 입장에선 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78%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15%)을 압도한다. 하지만 이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 9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의 경우 4년 전 9%에 불과했던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흑인 여성보다 흑인 남성들의 변심이 더욱 심각하다는 잇단 분석은 해리스 캠프의 이례적인 흑인 남성 특화 공약 발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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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오크스에서 경제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을 진행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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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3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적진 침투 공략도 편다.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자사와의 인터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필라델피아 인근에서 사전 녹화한 후 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6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선 뒤 폭스뉴스와 진행하는 첫 공식 인터뷰다.

해리스가 폭스뉴스 인터뷰에 응하는 건 선거전 막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일부 공화당 당원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NYT는 "노골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해리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려운 질문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해리스의 인식이 전달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로 동시에 출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리카운티에서 유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오크스에서 경제를 주제로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을 진행했다. 올해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중 할당된 선거인단 수(19명)가 가장 많아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이 지역에서 1~2%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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