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번째 인하…최소 0.2%p 내릴 듯
정부, 6조 위안 규모 특별국채 발행 고려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민은행 전경이 보인다. 베이징/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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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경기부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인민은행의 금리 자율 규제 메커니즘에 따라 이번 주 여러 예금상품의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련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자 이러한 방안을 살펴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되면 7월 말에 이어 올해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최소 0.20%포인트(p), 장기예금 금리를 최소 0.25%p 각각 내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공상은행은 7월 2년 이상 예금에 대한 금리를 0.2%p 인하해 1.45~1.80%로 조정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말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을 당시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하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2005년 중국 상업은행에 대한 금리 직접 통제를 폐지했지만, 이후에도 자율기구를 통한 금리 상·하한선 설정으로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당국의 대출 강화 촉구 이후 2022년 말 예금 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또 지난해 예금 금리를 세 차례 더 낮췄다.
이러한 인하에도 경기둔화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계속 하락해 6월 말 1.54%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는 합리적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준인 1.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 정부는 경제 지원을 위해 최대 1조 위안(약 191조2800억 원)의 자본을 대형 국영은행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날 정부가 향후 3년간 6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방정부 부채 부담을 덜고 각종 부양책에 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이 12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은 채 국채 추가 발행 가능성을 시사한 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재정 지출의 가속화는 9월 말 인민은행이 내놓은 일련의 부양책으로 촉발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지속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트레이더들은 이달 중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 위원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승인하면 정부 추가 재정 지출 규모를 확실하게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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