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항공 여객기.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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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중이던 스리랑카 국영 항공사 여객기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다툼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각) 스리랑카 데일리미러 등에 따르면, 이날 스리랑카 항공 측은 지난달 21일 호주 시드니에서 출발해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UL607편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장과 부기장 간 싸움은 비행기가 이륙한 후에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기장이 기장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으나, 기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는 부기장이 화장실에 간다며 조종실 밖으로 나가자, 기장이 조종실 문을 잠근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표준 운항 절차에 따르면 이번과 같은 장거리 운항 중 부기장이 조종실을 벗어나면 대기 중인 다른 조종사가 조종실에 들어가 2인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기장은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그고 조종석에 홀로 있었던 것이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싸움으로 당시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이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승무원들의 설득에 기장이 조종실 문을 열었고, 부기장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여객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스리랑카 항공 규제 기관인 민간항공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실 문을 잠근 기장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행이 금지됐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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