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DJ·한강 이전에도 있었다… 노벨상 위원회가 밝힌 첫 한국 출신 수상자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찰스 J. 피더슨(왼쪽부터),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강 작가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된 가운데, 노벨상 홈페이지에는 이들보다 먼저 ‘한국 출신 수상자’로 기록된 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찰스 J. 피더슨이 그 주인공이다.

15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국 출신 수상자는 3명으로 표시돼 있다. 첫 번째 수상자는 1904년 10월 부산에서 태어나 1987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피더슨이다. 당시 그는 고선택성 상호작용을 갖는 분자의 개발 및 사용에 대한 공로로 도널드 J. 크램, 장마리 렌과 함께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후보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말고 상을 주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를 따라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국적이 아닌 출생지와 소속기관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더슨 역시 한국에서 출생한 이유로 한국 출신으로 분류됐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피더슨의 부친은 노르웨이 출신 선박 기술자로, 한국에서 일하던 중 일본인 여성을 만나 부산에서 피더슨을 낳았다. 피더슨은 8살 때까지 한국에 살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데이튼대에 진학해 화학 공학과를 졸업했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듀폰사의 잭슨 연구소에 취직해 은퇴할 때까지 42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박사 과정에 진학하라는 지도교수의 권유에도 부모의 지원으로부터 일찍 독립하고 싶어 공부 대신 취업을 택했다고 한다.

그는 ‘크라운 에테르’라는 유기화합물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수상 당시 피더슨의 국적은 미국이었지만 노벨위원회는 국적이 아닌 출생지를 기준으로 그를 한국 태생으로 분류했다. 그는 노벨상을 수상한 후 2년만인 1989년 별세했다.

조선일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인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었던 2000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한 공로로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오늘의 영광은 국민들이 지난 40년 동안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을 지지해 준 덕분”이라고 했다.

한강은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강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이자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한 면을 강력하고 명료한 문체로 표현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1980년 광주를 다룬 ‘소년이 온다’(2014),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의 소설을 쓰면서 역사와 트라우마의 문제에 천착했다. 2007년 작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뒤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