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에서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마르자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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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안전보장이사회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14일(현지시각)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기지에 강제진입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이날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성명을 내 이스라엘군에 대한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성명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름이 명시되어있지 않았지만 레바논에 대한 긴급 비공개 협의 이후 발표됐다. 안보리 의장인 파스칼 베리스빌 주유엔 스위스대사는 이 성명에서 모든 당사국이 “유엔평화유지국 직원과 유엔 건물의 안전과 보안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도 기자들에게 “이사회가 현재 세계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유럽연합도 13일 밤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명의로 “유럽연합 27개국이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휴전과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701의 이행을 위해 이스라엘의 유엔평화유지군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보면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이러한 공격은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며,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 즉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부 레바논의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을 하는 이스라엘 당국의 설명과 철저한 조사를 긴급히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14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엔평화유지군의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라 안보리의 권한”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유럽연합 국가 중 16개 나라가 유엔평화유지군에 파견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개 나라 외무장관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제 인도법에 위배되며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유지군 책임자(단상 앞)가 기자들에게 14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유엔군은 잔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욕/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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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유지군 책임자는 에이피에 평화유지군은 그대로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레바논 지상 침공 당시 평화유지군에 북쪽으로 5㎞(3마일) 이동을 촉구했으나 평화유지군이 현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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