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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대통령실 "여사 라인이 어딨나" 韓 정면 반박…내주 '독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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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선 조직 같은 것은 없다" 韓 요구에 반박

선거 감안해 공식 대응 자제했지만…불쾌감 '임계점' 넘어

"실체 없는 '설'들을 확인 하지 않고 공식 언급 부적절"

당과 소통 의지는 여전…尹-韓 내주 '독대' 더욱 주목

노컷뉴스

대통령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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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 인사 청산 요구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대통령실에는 '대통령 라인' 뿐, 김 여사 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정 결속' 기조를 강화해도 부족할 시기에 한 대표의 행보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獨對)'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 대표의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를 의심하는 기류도 읽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김 여사 라인이 있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한 질문에 "뭐가 잘못된 것이 있어 인적 쇄신인가. 여사 라인이 어딨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공적 업무 외에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같은 것은 없다"고 일축하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다.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남 전 행정관이나 이런저런 사람의 유언비어 같은 얘기를 언론이 자꾸 확대하고 휘둘리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만 해도 한 대표의 '인적 쇄신' 요구 등에 공식 대응을 삼가했다. 재보선을 앞두고 당정 갈등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정면 반박에 나선 배경엔 '유언비어'가 사실처럼 공론화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의 연이은 공개적 압박으로 대통령실 내 고조됐던 '불쾌감'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적 쇄신은 대통령의 권한인데다가, 이를 요구하려면 최소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실 시각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사 라인이 대체 무엇인지 규정이나 근거가 있나. 실체가 하나도 없지 않느냐"라며 "실체도 없는 설들을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와 관련해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시고 국민들이 기정 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 라인 의혹은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김 여사 측근으로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7명이 지목되는 '지라시'(정보지)가 돌기도 했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이란 명칭도 붙었다. 다만 한 대표는 인적쇄신이 해당 7명과 관련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7명이라는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다음 주 초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가 확정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는 한 대표의 최근 공개 발언을 두고 "정말 소통 의지가 있느냐"라는 의심 섞인 시각도 내놓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정 간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 보다는 용산을 지적하고 '차별화'하는 식의 독자 행보만 보인다"고 지적했다.

韓 행보에 대통령실 '부글', 당내 설전도…'독대' 더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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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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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내부에선 "한 대표 발언으로 체코 순방에 이어 동남아 3국 순방의 외교적 성과가 묻히고 있다", "선거 망치려고 작정한 게 아니냐" 등 불만 섞인 분위기도 흐르고 있다.

당내에선 친윤(친윤석열)계와 한 대표 간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친윤 중진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진작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야 했다며 "그때는 기소조차 못 했으면서, 이제 와서 '국민의 눈높이'를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사 라인에 대해서도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가, 아니면 평론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위해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지 않나.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권 의원은 재차 글을 올려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 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대표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사실로 당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당정 관계와 당내 갈등이 표출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와의 '독대'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는 혼란스럽지만 당과의 소통 의지는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김 여사를 전담할 제2부속실 공식 출범도 최종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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