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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영화 '인디아나 존스' 배경 유적에서 2000년 만에 발견··· '비밀'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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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페트라서 2000년 전 온전한 '비밀 무덤' 발견

고대 문명의 비밀 밝힐 열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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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신(新)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요르단의 고대 도시 페트라에서 2000년 전 모습 그대로의 비밀 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피어스 폴 크리스먼 박사가 이끄는 고고학 연구팀은 고대 유목민족 나바테아족이 건설한 페트라에서 완벽한 형태의 비밀 무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페트라의 대표적 유적인 '알 카즈나' 지하 오른편에서 발견됐다. 알 카즈나는 붉은 사암 재질의 바위산을 깎아 만든 무덤으로, 영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년)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알 카즈나 지하 왼편에서 2개의 무덤이 발견된 바 있어, 크리스먼 박사팀은 오른편에도 추가 묘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원격감지 기술을 활용해 알 카즈나 지하 오른편의 물리적 특성을 확인했고, 요르단 정부의 허가를 받아 지난 8월 디스커버리 채널의 '익스페디션 언노운' 제작진과 함께 본격적인 발굴에 착수했다.

발굴 결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원형 그대로의 묘실이 드러났다. 무덤 내부에서는 시신 12구에 해당하는 유골과 함께 구리, 철제, 도자기 재질의 부장품들이 완벽하게 보존된 채 발견됐다. 이는 기존에 발굴된 대부분의 페트라 무덤이 비어있거나 훼손된 상태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크리스먼 박사는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번성했던 나바테아 왕국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디스커버리 채널 진행자 조시 게이츠도 "고고학자들이 페트라를 조사한 2세기 동안 이와 비슷한 것이 발견된 적은 없다"며 그 희귀성을 강조했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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