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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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대표가 14일 설전을 벌였다. 한 대표가 지난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여사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최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게 도화선이 됐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라는 발언을 했다”며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와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라며 “한 대표의 발언은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더니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이런 얄팍한 정치공학은 여지없이 실패해 왔다”며 “김영삼 정부, 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제대로 된 정치, 신뢰를 갖기 위한 정치를 위해서 오히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권 의원의 이런 비판을 맞받아쳤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의 비판 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권 의원 같은 분들이 자꾸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신다”며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서신 분인데 그러한 마케팅을 하시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 찬성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는 권 의원의 말을 돌려준 것이다.
그러자 권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답변은 논점이탈”이라며 거듭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의 비판은)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한 대표의 잘못도 고치라는 것”이라며 ”여전히 본인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또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라며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음모론이 지난 여름 채상병 특검으로, 이번 가을에는 영부인 특검으로 변모했을 뿐이다. 아이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결정 앞에 이미 흘러간 강이다. 하지만 한동훈 대표의 여론 재판식 기소는 대법원 무죄 판결 앞에 고여있는 웅덩이”라며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 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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