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사퇴 압박 받았던 데 감정적 앙금 있어"
"바이든·해리스의 메시지 불일치…직원들도 어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총기 폭력 대응 관련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09.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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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김예슬 기자 = 선거를 불과 몇주 앞두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이 재선 가도에서 도중하차하게 된 데 상처를 입어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악시오스는 약 10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 때문에 민주당 내 하차 압력이 커지면서 물러나 심리적 상처를 입었다. 해리스 부통령의 가까운 한 동료는 대통령 팀에 대해 "그들은 감정에 너무 얽매여 있다"면서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들이 바이든의 메시지와 일정을 부통령의 캠페인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해리스 캠페인의 한 관계자는 "백악관에는 캠페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바이든은 지난 11일 해리스가 미시간에서 유세하려던 바로 그때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때문에 이날 해리스의 행사는 다른 경우보다 TV에 덜 보도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엇박자를 냈다. 해리스 부통령이 디샌티스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지만, 바이든은 곧 주지사의 허리케인 대응이 매우 '은혜롭고' '협조적'이라고 칭찬했다.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은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지 않아 해리스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몰랐다.
일자리 창출을 많이 했다거나 노조 파업을 끝나게 했다는 등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은 바이든과 달리 해리스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유권자들의 지갑 문제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왔다.
직원들 사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이 해리스 팀을 도우려고 하지만 일부는 바이든의 팀에서 탈퇴하거나 심지어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유로 불충실하다는 낙인이 찍힌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캠프에서 해리스 캠프로 옮겨온 일부 직원들은 새로 들어온 해리스 직원들과 최근 몇주 동안 어색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현직 대통령과 후보와의 이런 갈등이 불가피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자들이 선거 운동 후반에 바이든이 물러나기를 촉구했다는 이유 말고도 백악관 입성을 위해 출마한 모든 현직 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그의 직원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섬긴 대통령을 대체하기 위해 출마했기에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었던 부통령은 2000년 앨 고어와 빌 클린턴, 1988년 조지 H.W. 부시와 로널드 레이건 관계에서 볼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썼다.
한편 이번 보도는 최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해리스 캠프의 위기감을 더 높이고 있다.
지난 12일 NBC방송이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8% 동률을 이뤘다.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50% 대 48%로, 2%포인트(p) 우위를 보인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2%P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일 발표된 이코노미스트/유거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9% 대 45%로 4%P 앞섰고 그 전의 여론조사는 이보다 더 앞섰는데 점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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