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호주의 한 요양병원.
한 할머니가 보행기를 잡고 돌아다닙니다.
식사용 칼 2자루를 든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간호사실에서 할머니를 마주쳤습니다.
법원에 제출된 영상엔 당시 상황이 담겼습니다.
칼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에도 할머니가 따르지 않자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하기까지 단 3분이 걸렸습니다.
할머니는 테이저건 발사로 인한 충격으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혔고, 일주일 후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95살,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테이저건을 발사한 경찰 크리스티안 화이트는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화이트는 법원에서 "무력 사용은 합당한 조치였고 크게 다칠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인지 기능이 저하된 할머니에게 테이저건을 쏜 건 공권력 남용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입주자도 할머니가 위협적이진 않았다고 진술해 테이저건을 쏠 상황은 아니었다고 봤습니다.
판결 직후 화이트는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일을 했을 뿐이라는 기존 입장 그대로인가요?)..."
보석 상태로 재판 중인 화이트는 현재 구금 가능성이 있으며, 형량은 추후 선고될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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