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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의존’ 애플, 성장 동력 찾기 골머리… 스마트홈·MR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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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스마트홈과 혼합현실(MR)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재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치열한 경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 “홈OS, 다른 브랜드 기기와 상호 운용성 높여”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년 간 아이폰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나섰지만 지지부진하다. 지난 10년 간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100억달러(약 13조561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애플카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공식 중단했다. 최근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경쟁사에 뒤쳐쳤다는 평가다.

이에 애플은 그동안 방치했던 ‘스마트홈’ 시장을 재공략하기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홈OS’라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개발 중이다. 홈OS는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 AI 스피커 제품인 ‘홈팟’처럼 아이패드형 스크린을 집안에 배치해 영상 스트리밍, 페이스타임 통화, 웹 검색 등의 기능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애플이 준비 중인 로봇형 테이블 장치는 자체 생성형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이 장치는 약 1000달러(약 135만원) 가격에 출시될 예정으로, 집안 내 조명·온도·보안 시스템 등을 제어하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작업을 미리 예측해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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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그동안 스마트홈 분야에서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프리미엄 제품과 폐쇄된 생태계에 지나치게 집중했기 때문이었다”면서 “최근 애플이 스마트 홈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 다른 브랜드의 기기와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구글과 같은 경쟁사들도 스마트홈 시장에서 아직 완전한 지배력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애플은 강력한 브랜드 평판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집중으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2.9% 성장해 6332억달러(858조5558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보급형 MR 헤드셋도 핵심 기능 유지

애플은 스마트홈 함께 MR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내년 보급형 MR 헤드셋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첫 MR 헤드셋인 ‘비전 프로’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3500달러, 약 474만원)과 발열 문제, 부족한 콘텐츠 등으로 비판 받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출고량이 10만대 이하로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비판을 수용한 애플은 보급형 MR 헤드셋의 가격을 약 2000달러(약 270만원)로 책정했다. 보급형 모델은 비전 프로에 탑재된 핵심 기능은 유지되지만, 외부에서 사용자 눈을 보여주는 ‘아이사이트(EyeSight)’와 같은 고급 기능은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애플은 MR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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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프로.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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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MR 시장은 지난해 321억달러(약 43조500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404억달러(약 54조7580억원원) 규모로 전망된다.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8.97%로 620억달러(약 8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처럼 스마트홈과 MR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 것은 현재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도 애국 소비 흐름으로 화웨이에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빼앗겼다. 미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6과 아이폰17에 혁신적인 신기능이 부족하고 AI도 제한적”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전년 대비 5~10% 판매량 증가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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