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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에 태블릿 시장서 성장 멈춘 애플·삼성…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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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021년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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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삼성전자가 중국의 중저가 태블릿 PC 공세에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일반 모델보다 작지만 고성능인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한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서 일반 모델을 제외하는 전략을 택했다.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점유율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출하량 확대보다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애플, 고성능 소형 기기 ‘아이패드 미니’ 다음달 출시… 삼성, 갤탭 S10 일반모델 제외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아이패드 미니 7세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아이패드 미니 6세대를 출시한 지 3년만이다.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는 8인치 정도로, 일반적인 태블릿 PC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성이 좋다. 고성능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적용돼 영상 편집 등 고성능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패드 미니 6세대는 A15 프로세서가 적용돼, 같은 해에 출시된 아이패드 9세대(A13 칩 적용)보다 1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 책정되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 7세대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애플의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는 AI 기반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오픈AI 챗GPT 적용으로 언어 능력이 향상된 AI 비서 ‘시리’는 이용자의 다양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태블릿 PC 신제품인 갤럭시 탭 S1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일반 모델을 제외하고 플러스, 울트라 모델만 출시했다. 플러스 모델은 12인치, 울트라 모델은 14인치가 넘는 대화면이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 탭 S9 일반 모델은 11인치의 화면이 탑재됐다.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9300+ 프로세서가 적용됐는데, CPU 성능은 전작 대비 18%, GPU 성능은 28%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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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S10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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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공세에 성장 위축된 애플·삼성 태블릿 PC… “프리미엄 앞세워 수익 확대 집중”

애플과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태블릿 PC 시장에서 중국의 중저가 제품 공세로 점유율이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 1위 애플과 2위 삼성전자는 전년과 동일한 점유율 37%, 2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3위인 화웨이는 전년 대비 1%p(포인트) 상승한 7%의 점유율로, 지난해 3위였던 레노버(7%)를 따라잡았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3%의 점유율에 그쳤던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점유율을 2배(6%) 늘렸다. 중국 제조사(화웨이+레노버+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3%에서 올해 20%까지 늘어났다.

샤오미는 올해 7월 ‘샤오미 패드 6S 프로’를 50만원대의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12.4인치 대형화면이 적용돼있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적용돼 있어 높은 성능이 필요한 작업도 가능하다. 120W 고속 충전도 지원하는 게 장점이다. 샤오미는 패드 6S 프로를 앞세워 중국, 인도,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올해 5월 출시한 ‘메이트패드 11.5S’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퓨라 70′과 같은 ‘기린 9010′ 중앙처리장치(CPU)를 적용해 성능을 높인 제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등 오락 용도로 주로 쓰이는 태블릿 PC는 교체 주기가 5년 정도로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보다 길어, 신제품 출시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라며 “이에 애플,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보다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확대해 출하량 기반 점유율보다 1대당 판매 수익을 늘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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