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스마트링 시장 年 28% 고성장...신호탄 쏜 삼성, 글로벌 시장 커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로 주목받는 ‘스마트 링(반지)’를 두고 글로벌 제조사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갤럭시 링’ 출시로 시장을 공략 중인 가운데, 선두주자였던 오우라도 최근 신제품을 발표했다. 중국에선 2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건강을 특히 중시하는 애플도 삼성의 뒤를 이어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출시했으나, 출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으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0만 달러(약 265억원)에서 2031년에는 1억9703만 달러(약 26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28.9%씩 성장하는 셈이다. 지난 2013년 핀란드에서 설립된 스마트 링 선두주자 ‘오우라’의 매출액의 경우, 2019년까지만 해도 2970만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 2억2500만 달러까지 증가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확장 추세다.

삼성전자는 당초 40만대로 계획했던 올해 갤럭시링 생산물량을 100만대로 상향했다. 공식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초도물량을 완판되는 등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갤럭시 링이 미국에서 건강저축계좌(FSA/HSA)를 통해 구매가 가능해졌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비교적 높은 출고가(399달러, 약 53만원)가 걸림돌로 지목됐지만, 비과세로 처리되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구입 가능한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애플의 참전 소식과 관련해 엇갈린 보도가 나오는 등 시장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링 개발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수년 간의 내부 논의 끝에 궁극적으로 ‘애플 링’ 개발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애플워치의 성공을 잠재적으로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미국 ICT 매체 폰아레나 역시 “스마트링은 여전히 ‘틈새’ 시장이며, 애플이 진입할 만큼 수요가 충분할지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애플은 보도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애플의 참전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스마트링 신제품이 쏟아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1위 기업인 핀란드의 오우라는 지난 3일 신제품 ‘오우라 링4′를 공개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오우라는 혈중 산소 농도, 심박수 등을 정교하게 측정하는 ‘스마트 센싱’ 플랫폼을 출고가 349달러(약 47만원)에 내놓았다. 월 5.99달러(약 8000원)의 서비스 구독료도 추가된다.

여기에 값싼 가격의 제품으로 중국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나 징둥닷컴에서 ‘스마트링’를 검색하면 한화 5만원 미만 제품이 수없이 검색된다. 중국 스마트링 제조기업 콜미 테크(Colmi Tech)는 최근 신제품 ‘R06′을 299위안(약 5만7000원)에 내놓았는데, 이달 들어 가격을 낮춰 100위안(약 1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샤오미는 지난 4월부터 599위안(약 11만4000원)이라는 파격적인 판매가를 앞세운 스마트링 ‘블랙 샤크’를 판매 중이며, 어메이즈핏은 미국에서 스포츠 선수의 건강관리에 특화한 ‘헬리오 링’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도 스마트링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