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에서도 자치구별로 가장 대표적인 인프라인 지하철역의 숫자와 밀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와 인접 지역, 마용성은 우수한 환경을 자랑하는 반면 금관구를 포함한 서울 서남권과 도봉·강북 등은 열악한 수준이다.
지하철역은 통근을 비롯한 이동의 편의성을 결정하는 거점인 동시에 주요 생활편의시설을 자리 잡게 하는 발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강남 주변과 서남·동북 지역 주민 간의 삶의 질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에서 진행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는 개발사업도 강남 3구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런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14일 본지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지하철역이 가장 많은 곳(환승역 제외)은 강남구다. 강남구에는 서울 시내 전체 지하철역 318개의 8.4%에 해당하는 27개 역이 있다.
강남구는 시청 주변과 신촌, 성수, 사당 등 서울의 주요 번화가를 잇는 2호선을 비롯해 신분당선, 수인분당선, 9호선, 7호선, 3호선, GTX-A 등 경기도 주요 지역까지 연결되는 총 7개 노선이 지난다.
다음으로 송파구(22개), 강서구(18개), 마포·영등포구(16개), 동작·서초구(15개), 중구·성동구(14개), 용산·노원·강동(13개), 은평구(12개), 구로·종로·강북·성북·중랑구(11개) 순이다.
금천구는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금천구청역, 독산역 3개뿐이다. 양천·서대문·도봉구(6개)와 관악구(8개), 광진구(9개)도 각각 10개 이하다.
지하철역 1개당 밀도는 금천구가 8만 명으로 가장 높다. 지자체별 지하철역 개수를 올해 2분기 말 기준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이어 양천구(7만2765명)와 관악구(6만2204명) 순으로 밀도가 높다. 서대문구(5만3335명), 도봉구(5만1343명)도 5만명을 웃돈다. 동대문구는 4만7명, 성북구는 3만9696명 으로 4만명 안팎이다.
중구는 지하철역 밀도가 9414명으로 가장 낮고 이어 종로구(1만3654명), 용산구(1만6880명), 성동구(2만275명), 강남구(2만819명), 마포구(2만3374명), 서초구(2만7463명), 송파구(2만9994명) 순이다.
중구와 종로구는 거주자가 많지 않고 업무기능이 집중된 지역이란 점을 고려하면 마용성과 강남 3구가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지하철역 숫자로 자치구 면적을 나눠 구한 값도 금천구가 4.34㎢로 가장 컸다. 이어 관악구(3.70㎢)와 도봉구(3.44㎢), 서초구(3.13㎢), 양천구(2.90㎢), 노원구(2.73㎢), 양천구(2.90㎢) 순이었다.
중구는 0.71㎢로 가장 작았고 성동구(1.2㎢), 송파구(1.54㎢), 동작구(1.09㎢), 마포구(1.49㎢), 광진구(1.9㎢), 종로구(2.17㎢), 강동구(1.89㎢), 강남구(1.46㎢), 용산구(1.68㎢) 등은 1~2㎢ 정도다.
마용성이나 강남 3구 쪽에서 지하철역을 찾으려면 2㎢ 안에서 움직이면 되지만 금관구를 포함한 서남권이나 노도강쪽에서는 적어도 4㎢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신설 노선일수록 사업성 평가에서 일자리가 집중돼 온종일 이용자가 많은 강남권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보니 일종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처럼 강남을 중심으로 노선이 더욱 확장됐다"며 "앞으로 지선 수준의 확장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서남권 등 현재 소외된 지역의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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