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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동산PF' 반년 내 6.7조 경공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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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가 수도권 사업장…저렴한 주택공급 효과 기대

머니투데이

금융회사 부동산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정리계획/그래픽=이지혜


금융회사들이 내년 3월까지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로 처분한다. 이미 처분한 1조5000억원의 사업장까지 합치면 전체 경공매 대상 사업장 12조원의 약 70%가 6개월 내 정리되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비중이 60%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주거용으로 경공매를 통해 땅값 조정에 성공하면 주택공급 효과가 기대된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에 따라 약 12조원 규모의 사업장이 경공매로 처분된다. 지난 9월말 기준 이미 1조5000억원의 사업장 처분이 완료됐다. 금융회사들은 올 연말까지 추가로 3조5000억원, 내년 1분기까지 총 6조7000억원의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로 처분하겠다고 금융당국에 처분 계획을 제출했다.

지역별로 경공매 처분 대상 사업장의 약 60%는 수도권 소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말까지 처분이 완료된 사업장 대부분도 수도권에 밀집했다. 대구·부산 등 영남지역 비중은 30% 내외 수준이고 호남·충청권도 10~20%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소재 경공매 처분 대상 사업장의 절반 가량이 거주용 사업장으로, 주로 아파트보다는 빌라나 주상복합 등 비아파트 용도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꿈틀거리고 있는 시점이라서, 주거용의 수도권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가 적기에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에 가격이 저렴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공매 스케줄에 지나치게 맞추면 매수자 우위 시장이 돼 '헐값 매각' 우려도 나온다. 증권사 등 2금융권 일부사는 시행사와 짜고 일부러 소송전을 벌이는 등 '꼼수' 사례도 나온다고 우려한다. 소송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경공매 의무가 없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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