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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노벨상 수상자 가장 먼저 안다…한강의 ‘금빛 초상’ 그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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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벨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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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검은 윤곽선과 얼굴 위로 드리워지는 황금빛 그림자.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 언론사 누리집을 도배하는 그림, 바로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다. 2012년부터 초상화를 그려온 이는 스웨덴 출신 시각예술가 니클라스 엘메헤드.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한 작가 특유의 차분한 표정을 속도감 있게 담아낸 엘메헤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엘메헤드의 개인 누리집을 보면,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그리게 된 계기, 초상화 작업 방식, 수상자와의 에피소드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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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스 엘메헤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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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재단 산하 노벨 미디어의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노벨상 관련 시각 콘텐츠를 담당했다. 엘메헤드는 “일부 과학 분야 수상자의 경우 누리집에 게재할 마땅한 사진을 확보하지 못해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며 “초상화의 콘셉트는 뉴스 속보처럼 강렬하고 독특한 시각적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2012년 그가 그린 일부 수상자의 초상화를 몇몇 유력 언론사가 사용하면서 호평을 얻었고 2014년부터 공식 초상화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방식이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을 사용한 콘셉트이다. 그는 “파란색, 노란색 그림자 및 하이라이트와 검은색 윤곽선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이후 2017년에는 초상화의 그래픽 콘셉트를 ‘금색’으로 변경했다. 엘메헤드는 “단순히 색상뿐 아니라 질감이 있는 금색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양한 금색 페인트로 많은 실험을 한 결과 특수 접착제로 그림 위에 붙일 수 있는 초박형 금속 포일(금박)에 반했다”고 했다.



자신의 초상화를 확인한 수상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화를 내거나 환호한 이는 없을까. 그는 “수상자들이 수상 이후에 너무 바쁜지, 수상자들로부터 어떤 피드백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초상화 제작에는 최소한 몇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지난 2020년 방글라데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의 기밀 정책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꽤 빨리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초상화는 몇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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