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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민 대다수 국가 핵심기술 유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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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고려아연 사모펀드 매각 시 ‘기술 유출 우려’

세계일보

사진=고려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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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국민들의 대다수가 사모펀드 매각 시 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최근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견해를 파악한 조사를 13일 발표했다.

먼저 최근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국민 10명 중 7명 가량인 72.9가 ‘인지’(‘잘 알고 있음’(30.3%), ‘들어본 적 있음’(42.6%))하고 있다고 답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적대적 M&A라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에 대해 질의한 결과, ‘동의한다’는 의견은 48.9%로 절반에 가까웠고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2.8%로 조사됐다. ‘동의한다’는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의한다'는 응답자는 연령별로 30대(56.8%), 40대(56.1%), 50대(53.8%)에서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

또 고려아연의 생산 소재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한다'는 응답은 72.4%로,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반면 '그렇지 않다' 답변은 17.7%에 불과했다.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에 매각될 시 해외로 국가 전략기술과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62.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25.2%에 그쳐 '동의한다'는 의견이 '비동의' 대비 2.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75.8%(매우 필요(41.9%), 어느정도 필요(33.9%))가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 기업의 인수 시도에 대해 국가 및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의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해 ‘입법·정책 보완장치가 마련해야한다’는 의견이 80.1%(매우 필요(47.8%), 어느정도 필요(32.3%))로 대다수 국민이 법적 규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 규제 장치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3.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무선 RDD 100%로 이뤄졌으며 성별·연령·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 방식을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가 한 달여 만인 오는 14일 종료된다.

자사주 공개매수로 영풍·MBK 연합의 공격을 방어하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공개매수가격 추가 인상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며 맞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매수 가격으로 보면 최 회장 측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투자자마다 다른 세금 유불리와 가처분 소송의 불확실성, 초과 청약 시 안분비례 문제까지 감안하면 영풍·MBK 연합 측으로도 일부 청약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승부가 쉽게 갈리지 않아 미세한 의결권 확보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 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영풍·MBK 연합을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의결권 비중은 함께 높아지는 딜레마가 생기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개매수 대전' 1라운드가 종료되고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으로 가면 양측은 다양한 변수를 따져가며 의결권 셈법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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