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북부 다시 공격하는 이스라엘… “피란민 대피소 표적 공습”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에서 주민들이 폭격당한 학교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10일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해당 지역에서 사망자가 최소 28명 발생했다./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지 약 일주일 만에 팔레스타인 주민 220명 이상이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가 11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건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지난 5일부터 가자 북부에서 다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날 하루에만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SF)를 인용해 보도했다. MSF에 따르면 가자 전역에서 이날 사망자는 최소 61명에 이른다.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군이 피란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학교 등에 표적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먼지가 자욱한 거리에 뒤집힌 차량과 무너진 건물 등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앞선 7일 “가자 북부에서 대규모 전력을 투입해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자발리야를 포함한 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대피 경로 주변에서 공격이 계속되는 탓에 주민 수천여 명은 여전히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다. MSF 한 관계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아무도 (난민 캠프에) 들어오거나 나갈 수 없다. 이를 시도하는 사람은 총에 맞는다”라고 했다. 이 단체 소속 직원 5명도 난민 캠프에 갇혀있는 상태다. 이 단체 운전자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고, 여기 머무는 것도 떠나는 것도 두렵다”라고 말했다.

가자 북부에선 식량 구호도 중단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 초부터 가자 북부에 식량이 들어오지 않아 100만명이 굶주릴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가자 북부에 반입된 구호 트럭은 지난 8월엔 약 700대, 9월엔 약 400대 수준이었다. 10월엔 아예 구호 트럭이 들어오지 않았다. WFP는 “굶주림이 여전히 극심하고 기근의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호활동이 재개되지 않으면 취약계층 100만명이 생명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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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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