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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상트로·크레타' 현지에서 먹혔다…현대차 인도 상장 '4조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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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인도 진출 이후 누적 판매량 800만대 돌파…점유율 14% 2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전동화·수출 허브 거점 기대

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를 방문해 미래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3.8.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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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소형 SUV 크레타 등 인도 시장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마침내 인도 시장에 안착한 현대차의 지위를 실감하게 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17일 현대자동차(005380) 인도법인 IPO가 진행된다. IPO는 신주 발행 없이 기존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 100% 중 17.5%를 외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주당 가격은 1865루피(2만 9970원)에서 1960루피(3만 1497원)로 현대차는 4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도 주식시장 역대 최대 규모의 IPO다. 22일로 예정된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공모는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인도 내에서 현대차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년 동기(26만 6760대) 대비 2% 증가한 27만 2207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3.8%로 2위다.

같은 기간 11만 2844대를 판매해 점유율 5.7%를 기록한 그룹사인 기아를 더하면 인도 판매량은 37만 9604대, 시장 점유율은 19.5%로 오른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진출 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824만 대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 기간 인도 시장 1위인 마루티 스즈키의 점유율은 80%에서 올해 상반기 40.8%로 반토막 났다. 현대차보다 앞서 인도에 진출했던 GM은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대차 성공 비결로는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인도에 맞춰 소형차를 주력으로 인도 문화와 소비자 선호도 등을 파악해 발빠르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도 진출 2년 만에 선보인 현지화 모델 '상트로'는 20개월 만에 누적생산 10만대를 달성하며 2020년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을 14%로 끌어올렸는데, 아토스 개조 모델로 터번을 쓰는 인도를 겨냥해 차체를 높인 것이 적중했다.

2015년 '고급화'를 추구하는 인도 소비자 성향 변화에 맞춰 출시한 소형 SUV 크레타는 '국민차'로 불리며 지난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19년 인도에 진출한 기아 역시 현지화 모델로 판매량 15만 대를 돌파한 SUV 쏘넷을 비롯해 셀토스 등의 라인업을 앞세워 연간 20만 대를 인도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IPO로 확보된 자금을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전기차 시장 개척 등에 투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구 14억 명으로 세계 최대 인구국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약 500만 대 규모로,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이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000명당 60대로 미국 908대, 중국 230대, 한국 485대에 비해 크게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세계 최고 수준인 8.2%를 기록한 것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2022년 GM으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탈레가온 공장)을 내년부터 본격 가동해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아의 생산 능력을 합산하면 연 150만 대 체제다.

현대차는 올해 말 첸나이 공장에서 전기 SUV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해 전동화 시대도 대비한다. 기아도 내년부터 소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수출 거점 기지 역할도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16만 3675대를 수출했다. 수출 대상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다양하다. 지난 4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인도를 찾아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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