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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SNS 빠지면 바보 된다? "꼭 그렇진 않아"…비판적 이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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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용 목적 '소통·교류→오락 콘텐츠 소비'"

머니투데이

SNS 전쟁/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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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소셜미디어)의 주된 이용 목적이 과거 소통과 교류에서 이제는 오락적 콘텐츠 소비로 변화하는 흐름이다. 또 활발한 SNS 소통이 온라인 콘텐츠의 무분별한 수용보다는 오히려 비판적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이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과의존'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공개한 '한국미디어패널 학술대회' 발표 논문에 따르면, 고흥석 국립군산대 교수는 'SMS가 비판적 이해 역량을 감소시키는가?'라는 제하의 논문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만 13세 이상 최근 3개월간 SNS를 이용한 5240명을 대상으로 이용 행태별 점수를 매겼다. SNS 의존도는 이용시간, 타인의 게시글 확인 및 게시글 작성·공유 빈도, 댓글 작성 여부 등을 측정했다.

SNS에 의존하는 주된 목적은 '오락성 콘텐츠 소비(2.82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개인 일상의 기록·공유(2.22점), 지인·친구와의 소통·교류(2.08점), 뉴스·지식 등 정보 취득(1.98점) 순이었다.

보고서는 "주중과 주말 공통으로 오락성 콘텐츠 소비를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했으며, 이는 다른 이용 목적과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과거 SNS는 지인과의 소통 등을 목적으로 탄생했지만, 이제는 주제 또는 형태를 막론하고 다양한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결과다.

특히 청년층의 SNS를 활용한 콘텐츠 소비가 두드러졌다. 10대(13~19)와 20대는 각각 오락성 콘텐츠 소비 행태의 점수가 3.49점과 3.31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2점대인 다른 연령층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보고서는 "10대에서 확인되는 오락성 콘텐츠 소비 목적의 SNS 의존 경향은 청소년의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높게 나타난 주된 요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오락성 콘텐츠 소비 목적이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했지만, 두 번째로 꼽은 이용 목적은 연령대마다 달랐다. 10대 이용자의 경우 소통·교류 목적(2.91점)의 SNS 이용이 두드러졌고, 20대는 '일상의 기록·공유(2.77점)', 30대는 '정보 취득(2.54점)을 오락성 콘텐츠 다음가는 주된 SNS 이용 목적으로 꼽았다.

하지만 SNS 과의존이 콘텐츠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을 초래할 것이란 통념은 이번 연구에서는 반대로 드러났다. 연구자는 SNS에서 접한 정보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지 △상업적 또는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관련해 다양한 입장을 알아보려 추가 정보를 찾아보는지 등 응답자의 행태를 바탕으로 비판적 이해 역량의 정도를 판단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연령이 낮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 소득이 높을수록, 또 SNS 이용시간과 상호작용이 많을수록 비판적 이해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댓글 달기와 정보공유, 추천 등 SNS를 통한 상호 작용과 SNS 이용 시간은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NS 이용 시간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과의존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일상의 기록·공유와 타인과의 소통·교류, 정보 취득 등 각각의 목적에 부합하는 형태로 SNS가 활용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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