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Why] 11만원대 고가에도 주문 쇄도
닌텐도가 10일 출시한 자명종 '알라모(Alarmo)'. 1만2980엔(약 11만8000원)짜리의 비싼 자명종인데 출시 당일 모두 팔렸다. 닌텐도는 물량 부족 탓에 앞으로는 구매 희망자를 대상으로 추첨 판매하기로 했다./닌텐도의 홍보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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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만2980엔(약 11만8000원)짜리 자명종이 출시된 당일, 주문이 쇄도해 완판됐다. 제조사는 서둘러 ‘향후 판매는 추첨 방식으로 바꾼다’고 공지했다. 침대 머리맡에 놔두는 흔한 디자인의 자명종이지만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수퍼마리오와 같은 닌텐도의 인기 게임 캐릭터가 잠을 깨워주는 최첨단 자명종이기 때문이다.
1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게임 업체 닌텐도는 전날 신제품 ‘알라모(Alarmo)’를 출시했다가 주문 폭주로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도쿄·오사카·교토의 닌텐도 점포 3곳과 온라인 쇼핑몰인 ‘마이 닌텐도 스토어’에서 판매했는데 금세 전부 팔린 것이다. 닌텐도는 물량 부족 탓에 앞으로는 자사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추첨 판매하기로 했다. 닌텐도는 판매 방식의 변경을 고지하며, ‘모든 고객이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인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중고 판매 사이트 ‘메루카리’에는 11일 오후, 이 제품이 4만4000~4만8000엔(약 43만5000원)에 올라왔다. 10일과 11일 오전에 2만~4만엔에 올라온 알라모는 모두 팔렸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동그란 빨간색 테두리를 가진 알라모는 모양이나 크기가 평범한 자명종과 비슷한데 숨겨진 첨단 기능이 있다. 전파를 쏴 이용자의 움직임을 탐지하는 센서다. 이 센서 덕에 알람이 울리는 중에도 이용자가 일어나서 침대 주변에서 멀어지면 스스로 소리가 꺼진다. 손으로 자명종을 끌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대로 이용자가 한 시간 이내로 침대 근처로 돌아오면 다시 알람이 울린다. 다시 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자는 동안에 뒤척이는 등 이용자의 수면 행동을 기록해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밤에 침대에 들어와 누우면, 부드러운 사운드가 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인기 폭발의 이유는 이런 첨단 기능보다 닌텐도 게임 캐릭터와 함께 생활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알람음은 ‘수퍼마리오 오디세이’, ‘젤다의 전설: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5개 게임 타이틀에서 가져온 35개 배경음악이다. 앞으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배경음악도 추가할 예정이다. 알라모의 모니터 화면에는 이용자가 설정한 게임 캐릭터가 표시된다. 이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캐릭터가 반응해 움직이기도 하고, 1시간마다 캐릭터가 등장해 음악과 춤을 추기도 한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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