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검수 과정 오류… 보도국 내 엄중조치"
SBS가 소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내보낸 댓글. SBS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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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소설가 한강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을 화면에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SBS는 해당 영상을 곧장 삭제하고 사과했다.
SBS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특보] 한국 문학 새 역사 쓰다… 소설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전하기 위한 특보 영상이었다.
자료 화면에 쓰인 한 누리꾼의 댓글이 논란에 휩싸였다. 댓글엔 '노벨병화상과 비교 불가… 문학의 최고 존엄 짱'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과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비교하는 듯한 발언이 담겨 있었다. SBS는 댓글을 캡처해 그대로 내보냈다.
온라인상에선 '노벨병화상'이라는 단어가 실수로 잘못 쓴 것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을 폄하하기 위해 고의로 오타를 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재를 뿌리는 댓글"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SBS가 저 댓글을 고스란히 내보낸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누가 봐도 비하 표현인데, 그걸 거르지 않고 보도에 사용할 수가 있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만 하면 되는데, 노벨평화상과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기념비적인 순간에 SBS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댓글을 공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속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SBS는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SBS 측은 "급하게 특보를 내보내느라 검수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문제를 인지한 후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보도국 내에서 엄중조치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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