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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노벨문학상, 동양권이라면 中이 받았어야”…한강 비판한 국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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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김규나 작가 “죄다 역사 왜곡” 주장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54)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한 현역 작가가 한 작가의 수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김규나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 수상 의미 - 노벨 가치의 추락, 문학 위선의 증명, 그리고 역사 왜곡의 정당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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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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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작가소개란에 따르면 김 작가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2년 연속 당선돼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5년에는 수필 부문에서, 2006년에는 소설 부문에서 문예진흥기금을 받았다. 2007년에는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에세이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2006), 단편소설집 ‘칼’(2010), 장편소설 ‘트러스트 미’(2017), 에세이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2018)를 출간했다.

김 작가는 “(노벨상)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라며 한 작가의 책 ‘소년이 온다’(2014)와 ‘작별하지 않는다’(2021)를 언급했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시대적 배경이며,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풀어낸 소설이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밝히며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작가는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고,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4·3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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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규나 작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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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작가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했다”는 한림원의 심사평에 대해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게 또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은 자랑스러워하고,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돼버리겠지”라고 지적했다.

노벨상을 중국 작가가 받았어야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는 “(노벨상이) 동양권에게 주어져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 올해 수상자와 옌렌커의 문학은 비교할 수조차 없을 만큼 무게와 질감에서,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작가는 이날에도 글을 게재하며 거듭 비판을 이어갔다. 김 작가는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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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을 찾은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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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 불문 축하해야‘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이라며 “벌써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에 온통 그 작가 책이란다. 지금까지도 많이 팔렸지만 앞으로도 엄청 팔릴 것이다. 그것이 곧 역사의 정설이 되겠지. 그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도”라고 거듭 주장을 반복했다.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를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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