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 때 상원 3분의 1도 함께 선거…
현재 51대 49지만 두 곳 뒤집힐 가능성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로하이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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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의석 2석을 빼앗아 상원 과반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몬태나 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존 테스터 상원의원 지지율은 44%로, 공화당 후보 팀 쉬히(52%)에 열세였다. NYT는 소수점을 버리기 전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몬태나 유권자 65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민주당은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4명을 포함, 총 100석 중 51석으로 상원 과반을 점하고 있다. 상원의원은 6년 임기로, 2년마다 상원의 3분의 1 의석이 교체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34명을 새로 선출한다.
만약 몬태나 주에서 여론조사 결과대로 쉬히가 당선된다면 공화당에 상원 과반을 내줄 공산이 크다. 친민주 무소속 의원 중 한 명인 조 맨친의 선거구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 공화당 후보 짐 저스티스 전 주지사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 맨친 의원은 정치 양극화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며 이번 임기를 끝으로 상원을 떠나겠다고 지난해 선언했다.
NYT는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1석을 빼앗아 상원을 절반씩 나누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에 당선돼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면서도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전망했다. 상원 내 표결에서 동률(예를 들면 50대 50)이 나올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현재 공화당 의석을 빼앗아 올 만한 곳은 텍사스 주인데,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 콜린 올레드보다 4%포인트 이상 높다. 지난달 29일부터 엿새 간 텍사스 유권자 617명을 설문한 결과로 오차범위는 4.8%였다.
오차범위 내 격차이긴 하나, 텍사스는 원래 친공화당 지역인 데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향한 불만 때문에 공화당 지지세가 더욱 강해졌다. 이번 NYT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50%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6%포인트 높았다.
데브 피셔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네브라스카 주에서도 민주당은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 2021년 켈로그 오마하 공장 파업으로 이름을 알린 무소속 후보 댄 오스본이 지지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 선거조사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오스본 캠프 측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스본 지지율이 피셔 의원에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브라스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인데다, 무소속 후보가 상원 선거에서 승리한 일이 드물기 때문에 오스본이 끝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네브라스카 현직 주지사와 상·하원의원 모두 공화당원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브라스카에서 득표율 58.5%를 기록, 바이든 대통령을 19.1%포인트 앞질렀다. NYT는 이번 여론조사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네브라스카 판세는 분석에서 일단 제외했다.
만약 같은날 치러지는 하원 총선(전체 의석 교체)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게 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힘 쓰기 어려워진다. 상·하원을 차지한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안부터 쥐고 흔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부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됐음에도 미 양당은 아직 정식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지난달 처리한 임시 예산안을 통해 12월20일까지 연방정부에 재정을 대고, 그동안 정식 예산안을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과반을 가져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선거통계사이트 '270투윈'은 21석 지역구가 접전인 가운데 공화당이 208석, 민주당이 206석을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다른 선거통계사이트 '레이스투더화이트하우스'는 공화당 214석, 민주당이 221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점을 반올림한 수치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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