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소모전 치르면서 사상자 늘어…총 사상자 61만명 넘었다
"매달 신병 3만명 모집하지만 충분한 훈련 없이 바로 전선 투입"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의 국경 마을 수드자에서 이곳을 장악한 우크라이나군이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2024.08.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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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군이 지난 9월 전쟁 이후 가장 많은 하루 평균 사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9월 러시아군의 하루 평균 사상자가 1271명으로, 전쟁 이후 가장 많았던 5월(1262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한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투 역량과 의지를 꺾기 위해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소모전 양상으로 전쟁을 치르면서 하루 평균 사상자가 증가한 것으로 봤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사실상 수천 명의 군인들을 고기 분쇄기에 갈아 넣듯이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도 5월 이후 평균 사상자가 증가한 것이 러시아군이 전투 지대를 하르키우와 쿠르스크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기간 하루 평균 사상자가 1000명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실제로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점진적으로 점령지를 확대해 왔다. 미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계속해서 (군인과 물자를) 대량으로 투입하는 것이 러시아의 전쟁 방식이라고 본다"고 말하면서 사상자 통계를 잘 밝히지 않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도 "큰 손실을 계속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군에서 11만 5000명의 전사자와 5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총 61만 5000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에서는 5만 7500명이 전사하고 25만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달 2만 5000명에서 3만 명의 신병을 모집해 전투 현장에서 부족해진 만큼의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대량 징집보다는 높은 봉급과 추가 수당 등을 약속해 신병을 모집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상자가 계속 나오면서 러시아는 모집한 신병을 충분히 훈련시키지 않고 전선으로 바로 보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푸틴이 이 입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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