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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트럼프 “멕시코산 중국차 관세 1천%까지”…오바마 “횡설수설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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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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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노동자층을 겨냥해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업체 자동차에는 1천%까지 관세를 물릴 수 있다며 더욱 강경한 보호주의적 주장을 내놨다. 러스트벨트 여론조사에서 이상 기류가 발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의 자동차 산업 메카 디트로이트에서 한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100%이든 200%이든 1천%이든 필요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려고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 한다며 100%나 200%의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이번에는 이를 1천%까지 올려서 말한 것이다. 이는 자동차 같은 경우 제품 가격의 2~3배에 해당하는 관세를 매기면 사실상 경쟁력이 전무해진다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 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과장 어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 자신이 재임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의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도 밝혔다. 중국 업체의 멕시코 생산 차량을 무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려면 협정을 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주택 모기지처럼 차량 대출에도 세금 공제를 해주겠다며 추가적인 감세 공약을 했다. 그는 감세가 “수백만 그리고 수백만의 미국 노동자 가정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을 극적으로 더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외국 기업들이 “미국을 성폭행했다”는 말까지 써가며 자유무역에 대한 반감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유세에서도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이 다소 우위를 보여온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격에 성공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와 해리스 부통령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터넷 매체 더힐은 에머슨대와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지지율 49%-48%로 오차범위 안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이날 밝혔다. 둘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각각 49% 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9%-46%로 앞섰으나 미시간에서는 47%-50%, 위스콘신에서는 46%-48%로 뒤졌다.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 중 하나라도 잃으면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해리스 부통령 쪽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투입에 지원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지원 유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 이로운 방식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횡설수설하는 억만장자”이자 “자신의 문제에 대해 징징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서 최선을 바라지 말고 소파에서 일어나 투표하러 가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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